10명 싸운 코스타리카, 승부차기서 그리스 제압..첫 8강 진출

그리스를 제압한 코스타리카. /사진 AFPBBNews=뉴스1

코스타리카가 수적 열세에도 불구, 그리스를 잡아내며 8강에 진출했다.


코스타리카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5시 브라질 헤시피에 위치한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전서 1-1 동점상황으로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5-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코스타리카는 자국 축구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8강 진출의 대업을 썼다. 코스타리카는 7월 6일 오전 5시 네덜란드와 8강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 초반부터 코스타리카와 그리스는 수비적인 경기를 펼쳤다. 자연스레 양 팀 모두 중원을 두텁게 했고 치열한 허리싸움이 진행됐다.

먼저 위협을 가한 팀은 코스타리카였다. 코스타리카는 전반 8분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브라이언 루이스의 패스를 받은 크리스티안 볼라뇨스가 왼발 슈팅을 때려냈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크게 벗어났다.


반격에 나선 그리스는 전반 37분 문전 쇄도하던 디미트리스 살핑기디스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팀 동료의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이날 가장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하지만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0-0 동점상황에서 후반을 맞이한 코스타리카는 후반 7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그리스 페널티박스 부근 중앙에서 기회를 노리던 루이스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리스티안 볼라뇨스의 땅볼 패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승부의 균형을 무너트렸다. 이번 대회 자신의 2호골.

하지만 코스타리카는 후반 21분 수비수인 오스카르 두아르테가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는 변수를 떠안았다. 반면 기회를 잡은 그리스는 후반 24분 살핑기디스 대신 게카스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꾀했다. 후반 32분에는 마니아티스를 빼고 카추라니스를 그라운드로 내보냈다.

그리스는 후반 45분 맹공의 결실을 맺었다.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는 코스타리카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게카스의 슈팅이 골키퍼 손에 맞고 흐르자 지체 없이 후속 슈팅을 때려내며 코스타리카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두 팀은 연장후반까지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경기는 4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양 팀은 앞선 세 명의 키커가 모두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코스타리카 네 번째 키커로 나선 조엘 캠벨도 깔끔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리스 네 번째 키커인 '베테랑' 게카스가 실축을 하며 균형이 무너졌다. 이어 코스타리카의 마지막 키커인 마이클 우마냐가 득점에 성공하며 팀에 8강 진출 티켓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