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네덜란드의 '골든타임', 코스타리카의 '쇼타임'

머니투데이
  • 이슈팀 김종훈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14.06.30 09:29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2014 브라질 월드컵]6분 사이에 뒤바뀐 네덜란드와 멕시코의 운명…또다시 코스타리카 구해낸 영웅 케일러 나바스

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팀./ AFPBBNews = News1
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팀./ AFPBBNews = News1
30일 치러진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은 그야말로 반전의 연속이었다. 88분을 멕시코에 끌려다니던 네덜란드는 단 6분 사이에 역전을 일궈냈고 코스타리카의 '수호신' 케일러 나바스(28·레반테)가 날아오르는 몇 초 사이에 코스타리카와 그리스의 운명이 갈렸다.

네덜란드는 30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에스타디오 카스텔랑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에서 멕시코에 2대 1로 역전승했다.

경기 초반 기세를 잡은 것은 멕시코였다. 멕시코 미드필더 미겔 라윤(26·클럽 아메리카)는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2번의 슈팅을 때려 내는가 하면 전반 17분 엑토르 에레라(24·FC 포르투)와 카를로스 살시도(34·UANL 티그레스)도 위협적인 슈팅으로 네덜란드의 문전을 두드렸다.

반면 네덜란드는 이른 시간 교체 카드를 빼들었다. 반 할 감독은 전반 9분 니헬 데 용(30·AC 밀란) 대신 브루누 마르팅스 인디(22·페예노르트 로테르담)를 교체 투입했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선수 교체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네덜란드 수비진은 다소 둔한 움직임으로 멕시코에게 공간과 돌파를 허용하며 위태로운 경기를 펼쳤다.

브라질의 무더운 날씨가 걱정이라던 반 할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했다. 32도에 육박하는 현지의 무더운 날씨 속에서 네덜란드 선수들은 경기의 흐름을 잡지 못했다. 현지 기후에 익숙한 멕시코 선수들도 땀을 비오듯 흘리며 다소 지친 기색을 보였다.

이에 주심은 전반 30분 '쿨링 브레이크'를 선언해 선수들에게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이번 월드컵에 도입된 '쿨링 브레이크'는 전후반 90분 동안 선수들에게 물을 마시며 쉴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하는 규정을 말한다.

'쿨링 브레이크' 후 재개된 경기에서 네덜란드는 전반 종료 직전 로빈 판 페르시(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패스와 아르옌 로번(30·바이에른 뮌헨)의 돌파로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으나 살리지 못했다. 로번은 페널티박스까지 침투했으나 멕시코의 밀착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후반전에서 멕시코는 시작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과 거의 동시에 선제골을 뽑아내며 경기를 유리하게 끌어갔다. 후반 3분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25·비야레알)는 네덜란드 수비수 론 블라르(29·아스톤 빌라)가 헤딩으로 걷어낸 공을 상대 진영 중앙에서 잡아냈다. 이후 도스 산토스는 상대 수비수 2명 사이에서 반 박자 빠른 왼발 슈팅을 때려 내며 네덜란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기예르모 오초아(29·AC 아작시오)는 이날도 어김없이 '선방쇼'를 펼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후반 13분 오초아는 네덜란드의 코너킥 상황에서 멕시코의 골문으로 향한 슈팅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쳐냈다. 오초아의 '철벽 수비'로 멕시코는 우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다급해진 네덜란드는 반격에 나섰으나 멕시코의 골문을 뚫어내지 못했다. 후반 29분 로번은 수비수 라파엘 마르케스(35·클럽 레온)의 태클을 뛰어넘는 돌파로 멕시코의 골문까지 쇄도했으나 또다시 오초아에게 막히고 말았다. 로번을 불과 2~3m 앞에 두고 마지막까지 로번의 수를 읽어낸 오초아의 선방이었다.

동점골을 넣고 환호하는 베슬리 스나이더(왼쪽)와 역전골을 넣고 골세레머니를 하는 클라스 얀 훈텔라르./ 사진=SBS 중계방송 캡처
동점골을 넣고 환호하는 베슬리 스나이더(왼쪽)와 역전골을 넣고 골세레머니를 하는 클라스 얀 훈텔라르./ 사진=SBS 중계방송 캡처


이에 반 할 감독은 후반 31분 판 페르시를 빼고 훈텔라르를 들여보내는 묘수를 뒀다. '훈텔라르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후반 43분 훈텔라르는 베슬리 스네이더(30·갈라타사라이)에게 헤딩 패스를 공급해 추격골을 올리는 데 일조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로번이 따낸 페널티킥 찬스를 성공시키며 역전까지 이뤄냈다.

불과 6분 사이에 훈텔라르는 1골1도움을 기록해 88분간 멕시코가 주도하던 경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훈텔라르의 맹활약에 힘입은 네덜란드는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일궈내며 8강에 진출했다.
코스타리카 축구 국가대표팀./ AFPBBNews = News1
코스타리카 축구 국가대표팀./ AFPBBNews = News1


한편 코스타리카는 30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의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벌인 끝에 그리스에 극적으로 승리했다.

전반전 초반부터 그리스는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펼쳤다. 그리스는 자기 진영에서 코스티리카에 강한 압박을 가하며 기회를 노렸다. 공을 따냈을 때는 코스타리카 수비진의 후방을 노린 긴 패스로 역습을 시도했다. 그리스의 윙백들도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공격을 지원했다.

코스타리카는 측면 공격 자원을 활용해 돌파를 시도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코스타리카 선수들은 공을 잡고 시간을 끌거나 부정확한 크로스를 올려 그리스 수비벽에 막혔다. 특히 조엘 캠벨(22·올림피아코스)은 공을 잡을 때마다 그리스 수비수들에게 꽁꽁 묶였다.

코스타리카의 선제 득점 장면(위)과 그리스의 동점골 장면/ 사진=SBS 중계방송 캡처
코스타리카의 선제 득점 장면(위)과 그리스의 동점골 장면/ 사진=SBS 중계방송 캡처

후반전은 45분 내내 고요했던 전반전과 달리 말 그대로 난타전이었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코스타리카였다. 후반 8분 상대 페널티박스 부근 중앙에서 기회를 노리던 브라이언 루이스(29·PSV 아인트호벤)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리스티안 볼라뇨스(30·FC 코펜하겐)의 땅볼 패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스타리카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떠안았다. 앞서 경고 한 장을 받았던 코스타리카 수비수 오스카르 두아르테(25·클럽 브뤼헤)가 후반 22분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던 그리스 호세 홀레바스(30·올림피아코스)의 발을 걸었다. 이를 본 주심은 두아르테에게 경고 한 장을 더 부여했고 두아르테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그리스는 결국 기사회생했다. 후반 45분 테오파니스 게카스(34·아크히사르 벨레디예스포르)의 슈팅으로 흘러나온 공을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26·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이어받아 지체 없이 슈팅으로 연결해 코스타리카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야말로 기적 같은 동점골이었다.

그리스는 후반 종료 직전 코스타스 미트로글루(26·풀럼)가 자신에게 넘어온 크로스를 절묘하게 돌려놓는 헤딩 슈팅으로 역전에 다가서는 듯 했으나 나바스 골키퍼의 손끝에 또다시 걸리고 말았다.

이어진 연장전에서 그리스는 코스타리카의 수적 열세를 이용해 맹공을 퍼부었다. 연장 전반 시작 후 5분 사이에 3차례의 슈팅을 쏟아내며 코스타리카의 문전을 세차게 두드렸다. 후반 33분 교체투입된 그리스의 '백전노장' 코스타스 카추라니스(35·PAOK)도 연장 10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슈팅을 때려 냈으나 코스타리카 수비벽에 막혔다. 이후 그리스는 여러 차례 골찬스를 맞았으나 연장전 마지막까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코스타리카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가 그리스의 승부차기 4번 키커 테오파니스 게카스의 슈팅을 막아내고 있다./ KBS 2TV 캡처
코스타리카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가 그리스의 승부차기 4번 키커 테오파니스 게카스의 슈팅을 막아내고 있다./ KBS 2TV 캡처

무려 120분에 걸친 혈투였지만 결판이 나는 데는 1분도 걸리지 않았다. 앞선 모든 키커들이 성공한 상황에서 그리스 4번 키커로 나선 게카스는 골문 왼쪽을 향해 공을 강력하게 때렸으나 나바스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나바스가 몸을 날리는 불과 몇 초 사이에 코스타리카는 축배를, 그리스는 고배를 들게 된 것. 이로써 승부차기 스코어 5대 3으로 그리스에 승리한 코스타리카는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8강에 진출하게 됐다.

한편 16강전에서 반전의 드라마를 써 내며 8강에 오른 네덜란드와 코스타리카는 다음달 6일 오전 5시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월드컵 준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부꾸미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