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기자수첩]이제는 버려야 할 '의리'

머니투데이
  • 황보람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14.07.02 07:05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the300]'내편 챙기기'로 변질된 우리 사회 가짜 의리

배우 김보성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월드비전에서 열린 국제구호개발 NGO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하고 있다.
배우 김보성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월드비전에서 열린 국제구호개발 NGO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하고 있다.
반짝 유행인 줄 알았던 '의리' 바람이 꽤 간다.
예능(무한도전)이 띄우고 광고(비락식혜)가 받고 정치권까지 캐치프레이즈로 쓴다. 인간 심리에 가장 예민한 영역들이다. 대중은 단어 끝에 '~으리'를 붙여 모든 말을 '으리화'시킨다. '의리'에 목마른 사회에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의리'는 보통 '내부 집단'이 위기에 처했을 때 요구되고 그 힘을 발휘한다. 일종의 결속력 강화 장치다. 그래서 의리를 저버리는 일는 내 집단의 폐부를 깊이 찌르는 것과 같다. '배신 행위'인 셈이다.

문제는 한국 사회에서 '의리'가 '내편 챙기기'로 오도되고 있다는 점이다.
홍명보 월드컵 국가 대표팀 감독이 그랬다. 그가 꾸린 '엔트으리'(엔트리)는 인맥 중심으로 채워졌다. 결과는 참패. 실망한 축구팬들은 조기 귀국한 대표팀을 '엿세례'로 맞이했다.

7·30 재보궐선거를 앞둔 정치권도 '의리' 전쟁을 벌이고 있다. 공천부터 난리통이다. 여기저기에서 '의리를 지켜 공천을 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신이 적임자인 근거를 대는 일은 뒷전이다.

이쯤되니 가끔은 '의리 없는' 일들이 오히려 공익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고승덕 전 서울시교육감 후보자의 딸은 페이스북 글 하나로 천륜의 의리를 깼다.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은 함께 다니던 보좌진으로부터 비리를 고발당했다. 인사청문회를 앞둔 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자는 옛제자가 언론에 보낸 '과오를 인정하라'는 실명편지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의리'가 왜곡된 사회에서 의리 버리기는 '내부고발'이 될 수 있다. 허위사실이 아니라면 말이다. 어쩌면 지금 우리 사회는 '의리 지키기'보다 '의리 버리기'가 더 필요한 시점일 지 모른다.

물론 '진짜 의리'는 중요한 가치다. 그런 의미에서 의리의 대명사격인 김보성씨가 무한도전에서 설파한 '의리론'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웃으라고 한 말이지만 뜯어보면 심오하다.

"의리는 정의감이 있어야 합니다. 제가 범법자에게 의리 지키는 것 봤습니까. 나랑 친하다고 해서 ‘왜 안 돼’ 이건 의리가 아닙니다. 약자 앞에 기득권을 가지고 군림하려는 건 의리가 아닙니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