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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기업들 차갑고 유연해야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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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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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7.1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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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제2발전소, 남극 탐험가 섀클턴의 '유연한 대처' 필요

/사진=나사
/사진=나사
사태 해결을 위해 한 가지 접근법만을 고집하는 리더들은 조직을 재앙으로 이끌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의 부주필인 앤드류 힐은 15일자 칼럼에서 조직의 위기관리 성패는 사전계획뿐 아니라 얼마나 유연한 대응을 실천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수익성 좋은 인수합병(M&A) 컨설팅 사업이 부진해지자 컨설팅회사들은 '위기관리'를 새로운 'M&A'로 여기기 시작했다. 이들은 영국 정유사 BP의 멕시코만 석유유출 사건, 콴타스항공에 납품한 롤스로이스 엔진의 결함 의혹, 토요타의 리콜 파문 등과 관련해 고객사의 대응을 돕고 있다.

이후 M&A 시장이 최근 다시 활기를 찾으면서 컨설팅회사들은 황금알을 낳는 오리를 되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위기'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다. 힐은 위기관리 리더십은 대응이 불가능한 희귀 사례가 아니라 평상시의 불확실성을 다루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많은 기업들은 최근 계획이나 전략을 변경할 때는 빠르고 공개적이며 즉각적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변화에 민감한 신생기업(스타트업)들의 소통 방식이 대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유다. 미국 엔지니어링회사 제네럴일렉트릭(GE)은 스타트업 방법론을 담은 '린스타트'의 저자 에릭 리스의 관점을 반영해 생산성 증진을 위한 '패스트 웍스'라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란제이 굴라티 교수에 따르면 기존 리더십 교육은 '매우 명확한 어조'로 몇 가지 계율이 모든 사안에 적용되는 것처럼 이뤄지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 탐험가인 어니스트 새클턴이 남극의 빙벽과 맞닥뜨렸던 100년 전 임기응변적 계획 변환을 시도한 사례를 가르치고 있다.

굴라티 교수와 공동 저자들은 최근 경영전문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제2발전소를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가 피해를 입었을 때 제2발전소는 안전할 수 있었다. 당시 마쓰다 나오히로 제2발전소 소장이 원자로의 가동을 중단하기 위해 벌인 노력이 피해 확산을 막는 데 주효했다고 저자들은 지적했다. 마쓰다 소장은 당시 극한 상황에서도 팀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데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조직행동학 전문가인 칼 웨익은 1949년 투입된 소방관 대다수가 사망한 몬타나만 협곡 화재 사건을 다룬 1993년 연구를 통해 "우리가 깨닫고 있는 것보다 훨씬 미약한 요소들이 조직을 지탱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록 당시 환경이 극단적이기는 했지만 웨익은 "조직의 체계를 약화시키는 불안 요소는 일상 생활에서도 드물지 않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떤 이에게 익숙치 않은 임무를 주거나 핵심 적 역할을 비워두거나 애매모호한 임무를 주거나 임무 체계에 대한 권위가 약해지면 작은 변화도 무시무시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도 쓰나미가 지나간 이후 많은 직원들이 공황상태에 빠지면서 웨익이 지적한 것과 같은 불안 요소가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마쓰다 소장은 다른 이들이 느끼는것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현 상황을 직원들 앞에서 부정하지 않았다. 또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판단을 내렸다.

그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직원들 앞에서 한 줌의 정보를 바탕으로 그가 이해한 사고 상황을 화이트보드에 적었으며 필연적인 계획 변화에 협조할 것을 직원들에게 요청해 동기를 부여했다. 빙벽 앞에서 무력감을 느낀 새클턴도 상황에 적응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해야 했다. 그는 남극 대륙을 횡단하지 못했지만 남극 빙벽에서 634일을 견디고 27명의 대원 전원의 생존을 이끌었다.

힐은 이런 변화무쌍한 대처능력이 사업 진전에 애를 먹을 때 신생기업들이 시도할 수 있는 빠르고 유연한 '전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극지대의 유빙들 사이에서 고독을 느끼게 될 리더는 극소수에 불과하겠지만 분명 몇몇 리더들은 쓰나미의 후폭풍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누구나 연약하며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힐은 위기관리는 단지 계획을 세우는 게 아니라며 한 가지 접근법만 지나치게 고집하는 리더는 조직을 재앙으로 이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위기상황에서는 무엇보다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며 현실을 인식하는 데는 다양한 옵션에 대한 토론과 시험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너무 늦기 전에 보다 나은 계획으로 전환하기 위한 충분한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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