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갑원 "끈 떨어진 '서울사촌' 보단 '이웃사촌'"

사진=서갑원 캠프 제공

"서울사촌보단 이웃사촌이 낫죠"


7·30 재보선 전남 순천·곡성에 출마한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은 자신이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에 갖는 경쟁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서 후보는 공직선거운동 개시 이후 첫 주말인 20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에서 "저는 평생을 곡성순천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한 '이웃사촌'"이라며 "청와대에서 끈 떨어져서 온 '서울사촌'은 지역사정을 잘 모르고 지역에 기여한 흔적이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서 후보는 당내 경선을 통해 지역구 탈환의 기회(O)를 얻었다. '선호투표제'로 진행된 경선에서 484표 중 269표를 획득했다. 서 후보가 국회를 떠나있던 3년 동안 지역구 주민들은 그를 잊지 않았다.

서 후보는 "공공성을 발굴하고, 회복·강화해 곡성군민, 순천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겠다"며 "저는 공공성에 집중적으로 예산을 투자해 잘사는 곡성·순천, 행복한 곡성·순천을 만들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순천시민들은 서 후보를 '역대 가장 예산 많이 가져온 국회의원', '역대 가장 일 잘하고 많이 한 국회의원'으로 기억하고 있다.

서 후보에겐 또 '노무현의 남자'란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참여정부 이후 내리 새누리당에 정권을 내주면서 호남민심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느끼고 있다. 때문에 서 후보에게 지금의 정치현실은 강점(S)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 후보는 정치의 시작을 노 전 대통령과 함께 했다. 1992년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이던 노 전 대통령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 노 전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냈다. 2002년 대선 당시에는 노 전 대통령의 의전팀장을 맡았고, 참여정부에선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정무1비서관을 지냈다. 이어 17대 원내에 입성, 18대까지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는 18대 국회에서 위기를 맞았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011년 의원직을 잃은 것.

바로 이 점이 서 후보의 약점(W)이다. 순천·곡성은 18대와 19대 모두 재보선을 치르게 됐는데, 그 중심에 서 후보가 있다. 이와 관련, 순천 웃장에서 만난 한 남성은 "또 선거하나"라며 "선거만 하면 뭣하나. 바뀌는 것 하나도 없는데…"라고 말을 흐렸다.

서 후보는 의원직 상실과 관련, "전(前) 정권에 대한 MB정부의 '정치적 탄압'"이라며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한편 그 사이 한국 정치계 고질병인 '지역주의' 철폐가 정치권의 화두로 부상했고, 이에 힘입어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이자 곡성 출신의 이 후보가 출마해 서 후보를 위협(T)하고 있다.

서 후보는 이 후보가 '예산폭탄론'으로 순천·곡성 민심을 공략하려는 것과 관련, "지역주의를 타파하시겠다는 분이 경상도 예산 늘어나고 경상도 출신인사들 출세할 때, 호남예산 하나 못 지켜주고 호남출신 인사 한 명도 못 지켜줬다"며 "정치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위협(T)은 야권 내부에도 있다. 야권후보들 간 경쟁으로 야권표 분열이 일어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계 인사로 분류되는 구희승 후보가 새정치연합 경선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고, 통합진보당 이성수 후보는 김선동 전 의원의 억울함을 풀겠다며 출마한 상태다.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