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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어루만지는 약국에서 준 처방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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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혜선 정보미디어과학부/문화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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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7.2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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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그림약국'…내게 온 사랑은 이미 나만큼 인내한 결과이니

마음 어루만지는 약국에서 준 처방전은?
페이스 북에서 시와 사진, 그림으로 독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는 박후기 시인이 '그림책'을 냈다. 연필과 파스텔만을 사용한 그림과 글이다.

<그림약국>에서는 아픔과 상실감 속에 고통스러워하는 이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처방전을 발급한다.

시인은 왜 그림을 택했을까. "백 마디 말고 백 줄의 문장보다 한 장의 그림이 더 가슴에 와 닿을 때가 있다"는 시인은 그림의 어원을 그리움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리운 마음을 그려서 드러내 보이는 것이 그림이라고 한다면, 그림의 질료는 단연코 사랑이다"라고 말한다.

그림약국에서 주는 처방전의 질료는 다름 아닌 사랑이다. 시인의 사랑 처방전은 비껴감이 없다. "감기처럼, 사랑은 치료약이 없으니 내 맘에 들어온 당신을 그저 앓는 수밖에 없다"는 게 시인의 생각이다.

시인의 사랑은 듣고 양보하고 나누는 거다.

'삶이라는 망망대해 위에서/잠시 쉬고 싶을 땐/언제든지 말해.//내가/의자가 되어줄게. - 의자가 되어줄게 전문, 42쪽

'너의 하루는/언제나 무거워.//하지만 걱정 마./내가 다 들어줄게.//사랑은 들어주는 것!' - 들다(lift) 와 듣다(listen) 전문, 94쪽

'흔들릴 때마다 말해. 내가 너의 닻이 되어줄게.//떠나고 싶을 때면 말해. 내가 너의 돛이 되어줄게. - 닻과 돛이 될게 전문, 123쪽


하지만 시인은 '치열한 용서'는 잊지 않은 것이라고도 강조한다.

'어제까지 나와 전혀 상관없다고 여겨졌던 일들이 오늘 아침 나의 현실이 되어버린다.(중략) 타인의 고통을 외면할 때, 당신이 오랜 시간 고생해서 겨우 붙잡아 놓은 아침 식탁 앞의 작은 평화도 어느 순간 힘없이 깨지고 말 것이다.' 37쪽

박후기 시인의 <그림 약국> 중 '가장 치열한 용서는 잊지 않는 것(34쪽), '네 삶의 무게가 내 기끔의 무게였으면 좋겠어(10쪽)/사진편집=신혜선
박후기 시인의 <그림 약국> 중 '가장 치열한 용서는 잊지 않는 것(34쪽), '네 삶의 무게가 내 기끔의 무게였으면 좋겠어(10쪽)/사진편집=신혜선


무조건적인 복종과 희생, 배려라고 말하는 시인의 사랑이 다소 무겁기도 하다. 그 이유를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싶다면, 힘이 되어 주고 싶은 사람의 뒤를 따라 10분만 걸어 보라. (중략) 나에게 당도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불면의 떨림과 희생의 각오를 다지며 길을 건너왔을까 생각해보자. 내 앞에서 환하게 웃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돌처럼 인내하며 살아가는지 생각해보자."

내게 온 사랑이라면 내가 견디어내고 있는 무게만큼 이미 무겁고, 내가 배려하고 양보하는 만큼 이미 배려하고 양보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림약국=박후기 지음, 가쎄, 148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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