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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숍' 달러스토어 지각변동...美 경제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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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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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7.2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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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달러트리, 패밀리달러 85억弗에 인수...달러스토어시장 경쟁 격화 美 경제 취약성 방증

미국 할인유통점 달러트리가 경쟁사인 패밀리달러를 85억달러(약 8조7159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미국 '달러스토어'(dollar store)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게 됐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업계 1위인 달러제너럴은 물론 월마트를 비롯해 달러스토어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는 유통 공룡들의 전략에도 적잖은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달러스토어는 우리의 '1000원숍' 격으로 1달러 이하의 저가 제품이 주력이다. 달러제너럴, 달러트리, 패밀리달러가 미국의 3대 달러스토어로 시장을 장악했지만 최근에는 월마트와 타깃 같은 대형 유통업체들도 경쟁에 합류했다. 전문가들은 달러스토어 시장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이 미국 경제의 취약성을 방증한다고 지적한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달러트리는 이날 패밀리달러와 85억달러의 인수 조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주당 74.50달러인 인수가격은 지난 주말 패밀리달러의 종가에 23%의 웃돈이 붙은 것이다. 덕분에 이날 이 회사 주가는 75.74달러로 25% 폭등했다.

이번 거래로 달러트리는 미국 48개주와 캐나다 일부 지역에 걸쳐 있는 1만3000여개의 매장을 통해 연간 180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됐다. 1만1000여개 매장에서 연간 175억달러의 매출을 내는 달러제너럴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되는 셈이다. 달러트리는 패밀리달러 브랜드는 유지한다는 방침으로 구매력이 커진 만큼 납품단가를 낮춰 경쟁력을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양사는 거래가 최종 마무리 된 뒤 3년째 되는 해까지 연간 3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1달러 이하의 제품을 사고파는 달러스토어 시장에서 수십억 달러짜리 '빅딜'이 성사된 것은 업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게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지난 2년간 달러스토어와 같은 소형 매장 수를 2배 가까이 늘렸다. 전문가들은 월마트가 현재 407개인 소형 매장을 몇 년 안에 2000개로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대형 유통업체인 타깃도 지난주 달러스토어 시장을 타깃으로 삼은 '타깃익스프레스' 1호점의 문을 열었다.

대형업체들이 달러스토어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미국 소매시장에서 달러스토어들이 유독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칸타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한 번 이상 달러스토어를 찾았다고 답한 미국인은 2007년 48%에서 지난해 53%로 늘었지만 월마트와 타깃을 방문했다고 답한 이는 각각 69%, 43%에서 65%, 39%로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형 유통업체들은 소비 부진으로 구조조정에 내몰렸지만 미국의 3대 달러스토어는 지난 10년간 매장 수를 1만개 가까이 늘렸다. 3개 업체의 매장 수는 모두 2만4000개로 업계에서는 연내에 1000개 이상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고용지표 등 미국의 경제지표가 하나둘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달러스토어 시장의 호황이 이어지는 것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나 되지만 미국인들은 아직 적극적인 소비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다.

WSJ는 달러스토어 시장이 경기침체기에 미국의 근로 빈곤층이 40% 가까이 급증하는 동안 호황을 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의 씀씀이는 여전히 미약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이후 연소득 3만달러 미만인 미국 가계의 연간 총지출은 줄곧 1조달러를 겨우 넘는 수준에 그쳤고 연소득이 3만달러가 안 되는 이들의 총 소득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1%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주주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은 달러트리의 패밀리달러 인수로 '기업사냥꾼' 명성을 재확인했다. 그는 지난달 초 패밀리달러 지분 9.4%를 가진 최대 주주로 부상해 패밀리달러 경영진의 전략 변화를 압박해왔다.

달러트리의 패밀리달러 인수는 미국 경쟁당국과 패밀리달러 주주들의 승인을 거쳐야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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