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聯, 국과수 실사 "국과수는 신뢰, 사인 밝혀야"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야당 위원들이 30일 오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변사체를 부검한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 분원을 방문해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오른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사망을 둘러싼 의혹을 해소를 위해 서울 국립과학연구소 분원 현장 실사에 나섰다.

30일 오전 세월호 국조특위 소속인 김현, 최민희, 민홍철,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유 전 회장 시신 진위여부와 사인, 사망 시점 등 유 전 회장 사망을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국과수를 방문했다.


김현 의원은 "돌아가신 분에 대한 사고 원인을 알아내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는데 유병언에 대한 사고 원인이나 시점 왜 안 나오는지 의혹이 증폭됐다"며 "유병언씨 시신인지에 대한 사실관계 의혹을 가지고 있는만큼 확인작업을 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날 국립과학연구소 회의실에서 진행된 부검결과 브리핑에는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최영식 국립과학연구소장 외에도 부검을 담당했던 부검의 3명이 참석해 부검 결과를 토대로 '진짜' 유병언 시신임을 증명해 나갔다.

이날 국과수 관계자들이 가장 중점에 둔 것은 최근 벌어진 유병언 '신장 논란'이었다.


국과수 관계자는 "처음 검안을 하러 순천 갔었을 때 150cm로 기록됐는데, 경추(목 뼈 부분)가 소실되고 목이 꺽어진 상태여서 과학적으로 근거 없는 신장이라 기록하지 않았다"며 "소실된 경추뼈를 찾고 대퇴골(골반에서 무릅사이를 이어주는 뼈) 길이로 신장을 측정한 방식을 도입해 보니 신장이 159.2에서 3cm정도 차이가 있을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고 해명했다.

이 외에도 유전자 기법, 치과 기록 등을 통한 시신 확인,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유 전 회장임을 알게 된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지난 29일 박범계 새정치연합 의원은 "순천 경찰관이 유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의 신장이 150 센티미터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며 유 전 회장의 시신이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말한 바 있다.

국과수는 유병언 사인에 대해서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과수 관계자는 "시신의 내장이 다 소실되고 부패가 심하고 현장도 많이 훼손된 상태 명확하게 사인을 밝힐 수 없는 상황이다"며 "저체온증에 의한 사망도 내인과 외인, 약물 중독 등의 사인이 아닐 때 말할 수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비공개 질의를 마치고 돌아온 김현 새정치연합 의원은 "우리는 국과수의 과학적 결과를 믿는다"며 "다만 사망 시점과 원인을 국과수에서 밝힐 수 있는 지 없는 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온 것이다"고 말했다.

국과수 관계자와 함께 유병언 시신을 확인하고 온 최민희 새정치연합 의원은 "국과수 결과에 대한 의혹이 아니다"면서도 "시신 확인할 때 냄새가 심했는데 그걸 주민들이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 말이 되나"고 말하며 여전히 남은 의혹을 제기했다.

새정치연합 국조특위 의원들은 이후 국정원 상황실, 해양경찰청 상황실, 대통령 경호실 방문해 세월호 침몰 사고 및 유병언 사망과 관련한 현장실사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