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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만 주자" vs "안락사 막아야" 길고양이 급식소 내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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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8.14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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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수위, 재정난으로 대표 해임사태…캣맘들 다툼에 강동구는 불구경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강동구 길고양이 급식소(제공:강동구)© News1 2014.04.14/뉴스1 © News1
강동구 길고양이 급식소(제공:강동구)© News1 2014.04.14/뉴스1 © News1


서울 강동구가 지난해 5월 도입해 관심을 모은 ‘길고양이 무료 급식소’ 사업이 캣맘들 간 이견으로 표류하고 있다.

급식소 물과 사료 등을 챙겨주며 봉사하던 ‘캣맘’(캣대디)들이 길고양이에 대한 보호 수위를 놓고 의견을 달리하면서 대표(1기 운영진)를 해임하고 새 대표 등 2기 운영진을 꾸렸지만, 전 대표가 물러서지 않아 단체 운영을 두고 소송전이 벌어질 태세다.

강동구는 이 가운데 기존 운영진과 사업을 하겠다며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14일 강동구 등에 따르면 길고양이 급식소 사업 봉사를 도맡던 미우캣보호협회가 지난달 26일 총회를 열어 2기 운영진을 선출했다.

협회 관계자는 “초기 운영의 시행착오를 해결하고 투명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정관에 따라 총회에서 전 대표를 해임하고 새로운 운영진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새 운영진은 김모 전(前) 대표의 독단적인 협회 운영을 해임 사유로 지목했다. 김 전 대표가 후원받은 사료와 물품의 사용내역을 알리지 않고, 이사회비 납부를 거부하는 등 자의적으로 협회를 운영해 왔다는 것이다.

강동구의 길고양이 급식소는 인기 만화가 강풀 씨가 길고양이들을 위한 급식소를 제안, 사료와 급식소함 등을 기부하면서 지난해 5월 문을 열었다.

사람과 동물의 공존을 추구한 동물복지 행정이 큰 화제를 모았고 실제로 길고양이 민원이 대폭 감소하는 등 정책효과가 검증되면서 20개로 시작한 급식소가 현재 47개로 늘었고, 올해부터 강동구의 정식사업으로 편성됐다.

이 기간 모자른 사료와 다친 길고양이에 대한 치료비 등은 캣맘과 봉사자들의 순수한 기부로 운영됐다. 또한 관내 동물병원 안에 ‘길고양이 쉼터’를 만들어 치료와 보호, 입양 활동도 병행해왔다.

캣맘들의 열성적인 활동으로 강동구에서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 보내진 유기 고양이는 2012년 93마리에서 지난해 7마리(10마리 반환), 올해는 1마리(2마리 반환)로 줄었다. 동물구조협회로 보내진 동물은 대개 안락사된다.

1년 넘게 급식소는 잘 돌아갔지만 유기 고양이와 치료가 필요한 길고양이가 늘고 치료비 등 재정 적자가 쌓이면서 협회 운영진 사이에선 다툼이 생겼다.

김 전 대표는 “급식소의 처음 취지대로 밥 굶는 아이가 없게 하자”고 주장한 반면, 새 운영진들은 “보호가 필요한 길고양이 구조와 치료, 입양은 협회 창립의 슬로건”이라며 맞섰다.

김 전 대표는 “봉사하는 사람들에게 자꾸 돈을 강요할 수 없다. 봉사도 할 수 있는 만큼 해야 한다”며 “하던대로 대표직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그는 “자꾸 불미스러운 일을 만들면 (새 운영진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새 운영진은 “강동구에서 유기돼 죽는 길고양이가 한마리도 없도록, 길고양이는 길에서 행복한 삶을 주겠다는 것이 우리의 슬로건이었다”며 “정관에 따라 새 대표와 운영진을 선출했음에도 김 전 대표가 물러나지 않고 있어 법적 자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맞섰다.

새 운영진은 또 구청에 대해선 “강동구청이 새 운영진을 인정하지 않고 그동안 길고양이 급식소의 부족한 사료를 사비로 채우고 자원봉사를 해온 많은 이들의 진심을 왜곡하고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캣맘들을 돈없고 가난한, 사료 몇포대로 길들일 수 있는 존재로 생각하는 구청의 태도에 많은 봉사자들이 상처를 받았다”며 “이익이나 명예를 바라고 길고양이 급식 봉사를 하는 것이 아니다. 구청과 상관없이 봉사는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구청이 사료회사에서 후원을 받아 캣맘들에게 지급하는 사료를 거부하고, 별도의 기금을 모아 급식소 사업을 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강동구 관계자는 “행정기관에서 특정 단체를 인정한다거나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사표현을 할 수 없다”며 “단체활동에 관여하지 않고 재정이 허락하는 선에서 길고양이 급식소 사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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