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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공항서 교황 영접…“한반도 평화·화해 시대 열리길”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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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8.1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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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朴, 스페인어로 “오셔서 환영한다”… 오후에 청와대서 면담 및 연설 프란치스코 교황, ‘세월호’ 유가족에 “마음속 깊이 아픔 간직” 위로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박근혜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4.8.14/뉴스1 © News1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박근혜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4.8.14/뉴스1 © News1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우리나라를 공식 사목(司牧)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이번 방한을 계기로 우리 국민에게 따뜻한 위로가 전해지고, 분단과 대립의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새 시대가 열리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 소재 서울공항에서 전세기편으로 입국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직접 영접하며 "짧은 방한이지만 편안한 일정이 되길 기원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런 말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왔다"며 사의(謝儀)를 표시한 뒤, 박 대통령에게 "그동안 베풀어준 배려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부터 4박5일 간의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키 위해 전날 오후 4시(현지시간) 이탈리아 국적기인 알리탈리아항공 전세기편으로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을 출발했으며, 이날 오전 10시16분쯤 서울공항에 안착했다.

전용 헬리콥터편으로 수행원들과 함께 공항에 도착한 오전 10시28분쯤 교황이 탄 전세기가 공항 활주로를 돌아 멈춰 서자 직접 트랩 앞으로 나가 교황을 맞이했다.

교황의 방한은 지난 1989년 당시 성(聖)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때에 이어 25년 만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1984년과 89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방한 때도 당시 전두환·노태우 대통령이 각각 공항에 나가 영접한 전례가 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측 최종현 외교부 의전장과 주한 교황청 대사인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의 기내 영접 뒤 트랩을 내려온 교황에게 먼저 스페인어로 "(교황이 한국에) 오셔서 환영한다"고 인사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통역을 통해 우리말로 "여행이 불편하진 않았냐"고 묻자, 교황은 "괜찮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거듭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방한에 대해 환영 인사를 전하며 "교황을 모시게 돼 온 국민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황도 "나도 기쁘게 생각한다"며 "부에노스아이레스에도 많은 한국인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936년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고, 98년부턴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을 맡은 바 있다.

이날 공항엔 박 대통령 외에도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박흥렬 대통령 경호실장 등 우리 정부 관계자, 파딜랴 대주교, 그리고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를 비롯한 주교단과 신도 대표 등 50여명의 환영객이 나왔다.

교황은 트랩에서 내려온 뒤 한복 차림의 우리 측 남녀 어린이 2명이 꽃다발을 건네고, 감사의 뜻을 표시하기도 했다.

교황은 박 대통령의 영접 뒤 우리 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았으며, 외교부 최 의전장과 파딜라 대주교, 그리고 가톨릭 예수회 정제천 신부의 소개로 공항에 나온 환영객들과 차례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교황은 특히 정 신부가 공항 환영객으로 나온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을 소개하자 "희생자들의 아픔을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교황은 이날부터 닷새간의 방한 기간 동안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면담하고, 천주교 행사인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와 윤지충 바오로를 비롯한 순교자 124위 시복식 등 4차례의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교황 방한 관련 각종 행사 지원 및 준비에 있어 정부 관계 부처와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국빈 방한'에 준하는 의전과 예우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실제 박 대통령과 교황이 환영객들과 인사를 나누는 동안 공항에선 '국빈 방한' 때와 마찬가지로 모두 2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박 대통령은 이후 교황이 방한 기간 이용할 국산 소형차(기아자동차 '쏘울')을 타고 공항을 떠나기에 앞서서는 "이따가 뵙겠다"며 스페인어로 인사했다.

이날 공항엔 교황이 오는 16일 직접 집전하는 천주교 순교자 시복 미사와 관련해 그 후손들도 환영객으로 나왔다.

박 대통령이 한 후손에게 "순교자와 어떤 관계냐"고 묻자, 이 후손은 "(순교자가) 직계 할아버님"이라고 답했다.

교황의 이날 공항 도착 모습은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에 대해 "정부와 한국 천주교회는 전임 베네딕토 16세 교황 재임 때부터 교황 방한을 추진해왔고, 이에 전임 교황도 아시아 교회 방문을 적극 검토했었지만 작년 2월 자진 사임하면서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이 성사되기까진 정부와 교회의 노력도 중요했지만, 박 대통령도 지속적으로 교황의 방한을 요청해왔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작년 3월19일 바티칸 소재 성 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미사 때 유진룡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정부 대표로 파견해 교황의 방한을 요청하는 친서를 전달한 것을 포함, 모두 2차례의 방한 요청 친서를 교황청에 보낸 바 있다.

또 작년 10월 교황청 인류복음화성(人類福音化省) 장관인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 방한 때 당시 논의가 진행 중이던 순교자 124위 시복식과 관련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해 직접 시복식을 해주면 우리 천주교민들에게 굉장히 큰 선물이 될 것"이라며 거듭 방한을 요청했었다.

박 대통령은 공식적으론 '무교(無敎)'지만 과거 천주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성심여중·고와 서강대를 다니고, 또 '율리아나'란 세례명까지 받아 현재도 천주교계 인사들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항을 떠난 교황은 곧바로 숙소인 서울 궁정동 소재 주한 교황청대사관으로 이동해 여장을 풀고 개인 미사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오후엔 청와대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다.

공식 환영식엔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교황청 국무원장)을 비롯한 교황청 인사 13명,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우리 정부 인사 15명, 그리고 주한 외교단 대표 등 30여명이 자리를 함께한다.

박 대통령은 공식 환영식 뒤엔 교황과 면담을 나누며, 이 자리엔 우리 측에선 외교부 윤 장관과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이, 그리고 교황청 측에선 파롤린 추기경과 파딜랴 대주교가 배석한다.

박 대통령과 교황은 또 이날 면담을 마치고 교황청과 우리 정부 인사, 주한 외교단, 그리고 사회 각계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설도 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과 교황의 면담 의제와 연설 내용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천주교 순교자 시복식 등과 관련한 교황의 이번 방한 의미를 평가하고.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화해·협력을 염원하는 메시지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교황은 작년 3월31일 부활대축일 강복(降福) 메시지를 통해 "아시아, 특히 한반도의 평화를 빈다. 그곳에서 평화가 회복되고 새로운 화해의 정신이 자라나길 기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과 교황의 이날 연설 또한 TV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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