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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온 날, 대화 하자면서 방사포 쏜 北의 의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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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8.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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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할 수 있다” 의도 내비치며 한편으론 교황 방한 맞춰 무력도발 광복절 경축사, 교황 방한에서 나올 대북 메시지 관리 차원 의도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노동신문) 2014.7.28/뉴스1 © News1 유승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노동신문) 2014.7.28/뉴스1 © News1 유승관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및 남북 고위급 접촉을 앞두고 강온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며 우리 측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북한은 14일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성명을 통해 우리 측의 대북정책의 전환을 촉구하며 동시에 적대행위 중지를 요구했다.

성명은 이날 △주한미군 철수 등 남한의 '외세의존정책' 중단 △6·15공동선언 등 기존 남북합의 이행 △한미군사훈련 및 5·24 대북제재 조치 취소 및 해제 등을 요구했다.

북한이 이날 주장한 내용들은 통상 과거에 주장하던 내용들과 큰 맥락에서 별다른 차이는 없다.

다만 "이번 8·15를 계기로 북남관계에서 전환적 국면을 열어놓으려는 우리의 의지는 확고부동하다"고 언급하며 이번 성명이 '대화공세'의 일환으로 나온 것임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성명이 북한 나름의 '광복절 경축사'의 성격으로 남북관계에 있어 원칙적 입장을 대남 메시지의 형식으로 담았다는 분석을 제기하기도 한다.

북한은 개성공단 중단 사태의 해결 실마리가 보이던 지난해 광복절을 앞두고는 특별한 관련 메시지를 발표하진 않았었다.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이 우리 측의 광복절 경축사가 나오기 전에 평화공세 성격의 성명을 발표한 것"이라며 "우리 측 경축사 역시 평화적인 내용을 유도 및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우리 측의 제의로 올들어 두번째 고위급 접촉 개최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의제를 제시해 대화의 주도권을 가지려는 의도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지난 2월14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북측 수석대표인 원동연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통일부 제공) 2014.2.14/뉴스1 © News1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지난 2월14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북측 수석대표인 원동연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통일부 제공) 2014.2.14/뉴스1 © News1

성명은 이날 고위급 접촉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지만 "북남 사이의 접촉과 내왕(왕래), 협력과 교류의 길을 차단하고 있는 부당한 제도적 장치들을 시급히 철회하여야 한다"며 5·24조치의 해제를 언급했다.

고위급 접촉을 하게 되면 5·24 조치를 주요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우리 정부가 5.24조치 해제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논의에 대해 "고위급 접촉의 의제가 될 수 있다"면서도 "북한의 태도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사실상의 거부 의사가 담긴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내주 시작될 예정인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 프리덤 가디언(UFG)'의 중단도 재차 요구했다.

하지만 "남조선 당국이 주장하는 인도주의적 사업이나 철도도로 연결, 사회협력 사업들도 사실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다 반영되어 있는 문제로서 선언들이 이행되면 원만히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측의 '드레스덴 선언' 등을 의식한 듯한 발언을 한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예상되는 접촉 의제에 대해 원칙적 입장을 밝히면서도 "남측과의 대화가 준비됐다"는 입장 역시 선명하게 밝힌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고위급 접촉에 대한 명시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박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교황 방한 등 우리 측에서 나올 대북 메시지를 확인한 뒤 구체적인 답을 주겠다는 '시간벌기'의도에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그러면서도 이날만 오전 오후 두차례에 걸쳐 300mm 신형 방사포를 발사하는 이중적 모습도 연출했다.

특히 이날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 도착하는 날로 북한의 이번 무력시위는 이를 의식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하루 전에도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고위급 인사들의 한국 방문에 맞춘 의도적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들어 북한은 뚜렷하게 '대화와 대결이 모두 준비돼 있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던지고 있다"며 "고위급 접촉 개최를 앞두고 일종의 기싸움을 펼쳐보자는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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