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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맞이한 독도…"세월호 참사 이후 방문객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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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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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8.15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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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발은 나날이 심해져…국민적 관심 요구

13일 오후 독도 선착장에 정박해 있는 울릉군청 행정선 / 사진=신현식 기자
13일 오후 독도 선착장에 정박해 있는 울릉군청 행정선 / 사진=신현식 기자
광복절을 이틀 앞둔 13일 오후 3시 30분. 독도 선착장에 울릉군청 행정선이 닿았다. 독도 경비대원들은 절도있는 경례로 방문객을 맞았다.

이날 독도는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파도는 2미터 이하로 잠잠해 행정선과 여객선의 접안은 가능했지만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듯 회색으로 잔뜩 찌푸렸다.

독도 주민 김성도씨(74)와 김신열씨(76) 부부는 태풍 할롱을 피해 울릉도로 피란을 떠났다가 닷새만에 돌아왔다. "암시랑 안했는데 괜히 고생만 하셨구만" 국성호 독도경비대 부대장이 걸쭉한 사투리로 독도의 터줏대감을 반겼다. 반가움은 미소가 돼 얼굴에 가득찼다.

김성도씨는 "아 나가 뭐 우짜나… 위험할지 모른다니까 나갔다 온 거지" 하고 무심한듯 대꾸하면서도 얼굴엔 미소가 어렸다. 동해 먼바다 국토 최동단의 몇 안되는 주민들에게 위안이 되는 것은 사람 뿐이다.

독도 상주 인원은 김성도씨 부부와 울릉군청 독도관리소 2명, 독도경비대 40명 등 모두 44명이다. 그리고 '우리땅'을 밟기 위해 한나절 동안 배를 두 번씩 갈아 타고 들어오는 '국민'들이 있다. 그런데 그 국민들의 숫자가 급감했다.

울릉군청 독도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올해 광복절을 한 주 앞둔 8월4일~8월10일 독도 방문객 수는 1457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12725명에 비해 78%가 감소한 수치다.

울릉도와 독도를 오가는 여객선의 운항 횟수도 급감했다. 지난해 초부터 8월10일까지 울릉도에서 독도로의 출항횟수는 518회였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289회 운항에 그쳤다.

관광객 숫자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세월호 참사 이후다. 지난해 4월16일까지 독도 방문객 숫자는 1만2500여명이었고, 올해는 2만2000명으로 1만명 가까이 증가했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이후 여객선 예약 취소가 잇따랐다.

독도관리사무소 김혜령 주무관은 "세월호 이후 매주 지난해 동기대비 통계를 내고 있는데, 50~80%에 이르기까지 큰 폭으로 떨어졌다"며 "회복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관광객수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일본에서의 도발은 심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2일 일본 여당이 독도와 가까운 오키제도에 자위대, 해상보안청 등 국가기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이 지난 5일 발표한'2014년도 방위백서'에는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이 다시 한 번 반복 돼 우리 정부가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해당 주장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 주무관은 "국민 여러분들의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효적 지배를 주장하기 위해서도 국내관광객이 많이 드나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13일 독도경비대원들이 선착장에서 경례로 방문객을 환영하고 있다. / 사진=신현식 기자
13일 독도경비대원들이 선착장에서 경례로 방문객을 환영하고 있다. / 사진=신현식 기자

곽윤철 독도경비대장도 "세월호 참사라는 직격탄을 맞은 후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경비대로서 가장 보람찬 순간은 독도를 찾은 국민이 '야 독도다' 라고 감탄하고 수고한다고 응원해줄 때"라고 말해 국민의 응원과 관심을 호소했다.

곽 대장은 "지난해 일본의 해상보안선이 총 100회 독도 근해에 출현한 데 이어 올해도 14일 현재까지 63차례 해상보안선이 독도 영해 인근을 순찰하고 갔다"며 일본의 독도 침략 야욕이 끊이지 않고 있음을 알렸다.

물론 독도를 찾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다. 강릉과 포항에서 울릉도까지 3시간 가까이 배를 타고 들어가서 다시 독도까지 2시간 이상 뱃길이 이어진다. 배멀미로 고생하고서도 기상 악화·높은 파도 등으로 접안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지난해 365일중 울릉도에서 독도행 배가 출항한 날수는 188일에 불과했다. 그중 접안에 성공한 날짜 수는 165일 뿐이었다.

운이 좋아 배가 접안에 성공했다 해도 독도에 머물수 있는 시간은 30분. 그나마도 배에 타고 내리는 시간을 제하면 20분이 채 안되곤 한다.

독도 / 사진=신현식 기자
독도 / 사진=신현식 기자

그러나 독도를 찾는 발길은 이어진다. 13일 하루 1513명이 독도를 다녀갔다. 독도 방문이 처음이라는 최윤기(16·광주 광역시)군은 "독도에 내렸을 때 감동적이고 자랑스러웠다"며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왔다갔다만 4시간이 걸렸고 멀미도 했지만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대인씨(43·서울 도봉구)는 부인과 아들을 데리고 독도를 찾았다. 그는 "쉽게 가지 못할 곳에 다녀온 것만도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가기 어려운 점이 개선돼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 신현식
    신현식 hsshin@mt.co.kr

    조선 태종실록 4년 2월8일. 임금이 사냥하다가 말에서 떨어졌으나 상하지는 않았다. 좌우를 둘러보며 “사관(史官)이 알게 하지 말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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