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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세월호 참사 이후 독도 방문객 50~80%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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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8.1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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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자제, 뱃길여행 우려 때문인 듯 예약 취소 잇따라 "실효적 측면에서 방문객 많은 것이 좋아...국민 관심 필요" 광복절 맞아 독도 찾은 방문객들은…"짜릿", "독도수호 의지 굳건히"

(울릉도 독도=뉴스1) 박현우 기자 =
13일 오후, 경북 울릉군 사동항 앞바다엔 구름이 끼어 있었다. 간간히 빗방울도 날렸다. 독도행 배가 못 뜨는 건 아닌지, 뜨더라도 독도에 접안이 어려운 건 아닌지 걱정됐다.

걱정과는 달리 탑승 수속은 순조롭게 이뤄졌다. 배에서 만난 문화관광 해설사 박순덕씨는 "오히려 오늘같은 날씨가 배 운항하기에는 가장 좋다"고 했다.

배에 오른지 얼마 지나지 않은 오후 1시30분. 드디어 배가 독도를 향해 출항했다.


# 독도, 대한민국의 동쪽 끝에 서다

이날 독도 방문은 기상청이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울릉도·독도 기후변화감시소' 정책현장 탐방의 한 부분이었다. 독도에 도착한 뒤 동도 꼭대기에 있는 '독도 무인 기후변화감시소'를 방문하기로 돼 있었다.

때문에 '기상청 일행'은 울릉군 협조 아래 울릉군의 '행정선'을 타고 독도로 향했다. 배를 타고 가며 주위에서 들려오는 말을 종합해 보니 일반 여객선을 타고 가면 접안지에서 30분 정도만 머무를 수 있지만 이번처럼 '행정적 목적'으로 독도에 가면 1시간 정도 머물며 주요시설이 있는 동도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독도경비대원이 동도로 올라가는 입구에서 근무를 서고 있다. © News1 2014.08.15/뉴스1 © News1
독도경비대원이 동도로 올라가는 입구에서 근무를 서고 있다. © News1 2014.08.15/뉴스1 © News1
2시간여 물살을 가른 끝에 오후 3시30분쯤 독도에 도착했다. 독도의 날씨는 울릉도보다 좋았다. 배는 동도에 무사히 접안했다. 창문 밖에선 제복을 잘 차려입은 독도경비대가 경례로 일행을 맞았다.

배에서 내려서야 우리가 타고 왔던 배에 독도 주민 김성도씨(74)와 김신열씨(76·여) 부부가 동승해 있었다는 걸 알았다.

김 할아버지에게 어디 다녀오는 길이냐고 묻자 "태풍 때문에 5일 전에 (울릉도로)나갔다 들어왔다"고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독도경비대 국성환 부대장이 다가와 김 할아버지 부부를 반겼다.

국 부대장은 태풍 할롱을 걱정해 피난 갔다왔다는 김 할아버지 말에 웃음 띤 얼굴로 "암시랑도 안했는데 괜히 고생만 하셨다"며 두 분을 서도로 모셔다 드릴 채비를 했다. 서도에는 김 할아버지 부부와 울릉군청 소속 독도관리소 사무실 직원 2명, 총 4명이 상주한다고 했다.


# 독도를 지키는 사람들

김 할아버지 부부를 뒤로 하고 동도를 오르기 시작했다. 상당히 경사가 심한 계단을 오르내리기를 15분여 반복한 끝에 경북지방경찰청 독도경비대 관사에 도착했다.

그 곳에서 곽윤철 독도경비대장의 간단한 브리핑을 들었다. 설명에 따르면 독도경비대는 울릉경비대 소속 4개 지역대가 50일씩 순환근무하고 있고 경찰관 4명과 전·의경 36명이 상주하며 독도를 지키고 있다.

일정이 빠듯해 브리핑 뒤 10여m 위에 있는 기후변화 관측장비를 빠르게 둘러본 뒤 곽 대장과 이야기를 이어갔다.

과거 경북지방경찰청 수사과 등에서 근무하기도 했던 곽 대장은 "사람 사이의 이해관계때문에 때로 정당한 경찰업무가 한 쪽에겐 만족스럽고 다른 쪽에는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데 독도경비대 일은 스스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좋아하는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 뿌듯하다"고 설명했다.
독도경비대의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곽윤철 독도경비대장. © News1
독도경비대의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곽윤철 독도경비대장. © News1
그는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으로는 "독도에 온 국민들이 '와 독도 왔다'며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거나 나이든 어르신들이 배멀미에 시달리며 힘들어 하면서도 이 곳까지 직접 오시는 걸 볼 때"를 꼽으며 "'내가 그런 땅을 지키고 있다'는 자부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가장 힘든 점은 "가족을 자주 못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슬하에 1남2녀를 두고 있다고 했다.

지난 4월 입대했다는 김형수 일경은 "처음 독도에 들어와서 밤하늘의 별을 보는데 '(이곳이)독도구나'라는 걸 느꼈을 때 가장 감격스러웠다"며 "군생활을 의미있게 하려고,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독도를 지키기 위해 지원했다"고 말했다.

김 일경의 목소리에는 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독도경비대의 일원이 된 자부심이 배어있었다.


# 남녀노소 모두에게 '짜릿'했던 경험

울릉도로 돌아와 독도행 여객선에서 내리는 승객들의 반응을 들어봤다. 초등학생부터 60~70대 노인들까지 연령층은 다양했지만 독도에 대한 생각과 감회는 비슷했다.

아버지와 함께 독도에 다녀온 이재호(10)군은 "독도라고 생각하니까 기분이 신기했다"며 "독도는 우리땅인데 일본이 자꾸 이상한 말을 해서 짜증난다. 또 가고 싶다"고 했다.

부인과 함께 배에서 내린 이주희(57)씨는 "'가야지' 생각만 하다 시간을 내서 처음으로 다녀왔는데 독도에 발을 내딛었을 때 짜릿했다"며 "수고하는 경찰관들이 인상깊었고 날씨가 좋아서 더욱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동도 정상부근에서 바라본 서도 전경. 바닷가 부근 집에 김성도 할아버지 부부가 살고 있다. © News1
동도 정상부근에서 바라본 서도 전경. 바닷가 부근 집에 김성도 할아버지 부부가 살고 있다. © News1
방학을 맞아 학교를 대표해 교사와 함께 단체로 독도를 찾은 중학생들도 있었다.

전주 곤지중학교에서 왔다던 최동빈(15)군은 "독도의용수비대에 가입한 친구들과 학교를 대표해 함께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독도를 지킨 독도 의용수비대 33명의 뜻을 이어받아 독도 수호의지를 굳건히 해 나갈 것"이라며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독도에 처음 내렸을 때의 그 느낌이 제일 좋았고 뜻 깊었다"고 말했다.

# '세월호' 이후 방문객 급감…"그럴수록 일본 도발은 더 심해져"

울릉군청 독도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올해 역대 최고조를 향하고 있던 '독도 방문' 열기는 세월호참사 이후 급격히 사그라들었다.

올해 세월호 참사가 난 4월16일 전까지 독도를 찾은 방문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만명 남짓 늘어난 2만2000명이었다. 그러나 참사가 발생한 다음주부터 관광 자제 분위기와 뱃길 여행 우려 때문인듯 취소가 잇따랐고 한 해 중 가장 관광객이 많은 시기인 8월 둘째주(4~10일) 독도 방문객은 2911명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2725명에 비하면 77% 정도 줄어든 수치다.

뿐만 아니라 8월 첫째주와 7월 마지막주 방문객도 작년 동기 대비 각각 51%, 78%감소했다.

김혜령 울릉군청 독도관리사무소 주무관은 "주간 방문객 통계를 계속 내고 있는데 (세월호 참사 이후)지난해에 비해 50~80% 정도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인데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효적 지배 측면에서도, 우리 영토임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방문객들이 많이 드나드는 것이 좋다"며 "방문객수가 줄어들기 시작하자 그에 맞춰 일본에서도 도발이 심해지고 있어 안타깝다. 국민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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