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제품·같은 업종에도 엇갈린 실적, 왜?

지난 7월말과 8월초 사이에 나란히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데크플레이트 업체 덕신하우징 (1,778원 ▲23 +1.31%), 윈하이텍 (3,180원 ▲25 +0.79%)이 엇갈린 실적을 보이고 있다.

시장점유율 1위인 덕신하우징이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보인 반면 3위 윈하이텍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낸 것. 다만 양사 모두 주가흐름은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증권업계에 따르면 덕신하우징은 올 상반기 누적 개별기준 매출이 432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고 영업이익이 57억9100만원으로 18.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0억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하지만 분기로 쪼갰을 때의 실적은 얘기가 다르다. 2분기로만 봤을 때 덕신하우징은 전년 대비 17.4% 감소한 201억4200만원의 매출에 역시 20.8% 감소한 17억3100만원의 영업이익, 45.1% 줄어든 7억5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반면 윈하이텍은 올 상반기 누적 개별기준 매출이 281억6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었고 영업이익은 43억8900만원으로 40.2%, 당기순이익은 34억4100만원으로 59% 증가했다.


덕신하우징과 달리 윈하이텍은 2분기 실적으로만 봤을 때도 꾸준한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한 139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7.7% 늘었고 당기순이익 역시 19억3200만원으로 15.5% 증가했다.

덕신하우징-윈하이텍의 상장이후 주가흐름. 덕신하우징은 8월1일, 윈하이텍은 7월25일에 각각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덕신하우징, 윈하이텍 양사 모두 최근 시장적용 범위가 날로 늘어나고 있는 건자재 데크플레이트 부문의 강자로 꼽힌다. 데크플레이트는 건축현장의 합판거푸집을 대체하는 용도로 쓰인다. 데크플레이트를 적용하면 합판거푸집 공법 대비 공사기간, 비용 등이 대폭 절감되는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이 때문에 덕신하우징, 윈하이텍 모두 공모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덕신하우징, 윈하이텍의 공모청약 경쟁률은 각각 899.07대 1과 589.58대 1에 달했다.

같은 업종에서 대동소이한 제품을 만들고 있음에도 이처럼 실적이 차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는 "어떤 제품이 어느 건설현장에 어떤 조건으로 납품됐는지에 따라 분기 이익률이 달라질 수는 있다"며 "하지만 사업연도 전체로 봤을 때 영향이나 양사의 차이는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덕신하우징 관계자는 "건설사와 납품계약이 체결되면 대개 1~5개월, 평균 2.5개월에 제품이 공급된다"며 "2분기 들어 단기납기 공사부문의 매출이 줄어든 반면 고정비는 그대로 지속된 데 따라 이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또 "올해 전체로 봤을 때 전년 대비 매출이 4% 늘고 이익률이 전년 대비 1%포인트 가량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은 현재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윈하이텍 관계자 역시 "회사마다 납품처가 다르고 매출별 수익기여폭도 다를 수 있다"며 "양사 모두 2분기 실적만 보지 말고 반기 및 사업연도 전체를 기준으로 실적을 보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날 덕신하우징은 전일 대비 5.02% 오른 1만4650원에, 윈하이텍은 6.05% 내린 1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덕신하우징 주가는 공모가(1만3000원) 대비 12.69% 높은 수준이지만 상장 첫 날인 이달 1일 종가(2만950원)에 비해서는 3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윈하이텍 주가 역시 공모가(8300원)에 비해서는 21.69% 높지만 상장 첫 날인 지난달 25일 종가(1만5250원) 대비 33.77% 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