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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VC 사로잡는 비법은 "한 문장(one sent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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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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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8.2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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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엔젤]박상원 창업진흥원 스마트창업팀 주임

[편집자주] |'될 성 부른'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VC(벤처캐피탈), 엔젤투자자, 투자유치 심사역들의 '창업 투자'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박상원 주임/사진=창업진흥원 스마트창업팀 제공
박상원 주임/사진=창업진흥원 스마트창업팀 제공
"'한 문장(One sentence)이어야 한다'는 실리콘밸리 유명 스타트업 대표의 말이 머릿속 깊이 각인됐습니다."

창업진흥원(창진원) 스마트창업팀에서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돕고 있는 박상원 주임(29)은 창업 시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들은 '한 문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창업가에서 스타트업을 돕는 액셀러레이터가 된 그도 스타트업들에게 업체를 한 문장으로 나타낼 수 있는 캐치프레이즈 개발을 주문한다.

박 주임은 대학 시절 창업해 혈혈단신으로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창업가이자 해외 엑셀러레이팅 회사에서 매니저로 근무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가 창업한 건 이화여자대학교 컴퓨터공학과 3학년에 재학중이던 때로 국내에서는 스타트업이란 단어조차 생소하던 시기다. 휴학 후 창업동아리에 가입하며 참가한 '스타트업 위켄드'에서 그의 아이디어가 호평을 받으며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심사위원이었던 실리콘밸리의 데이브 맥 클루어 500 스타트업스 대표가 '네 아이디어를 2살, 5살난 내 딸들이 무척 좋아할 것 같다'고 인정해줬다"며 "아이디어에 대한 확신이 서며 창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주위에서는 "미쳤다"고들 했지만 개발에 나선 지 5개월 만에 바로 법인을 설립했다. 그 회사가 바로 '모글루'. 모글루 플랫폼은 별도 프로그래밍 없이 스마트 모바일기기에서 작동하는 인터렉티브 전자책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다.

창업부터 글로벌 진출을 계획했던 그는 법인설립 후 바로 실리콘밸리로 향했다. 혈혈단신으로 하루에 3명 이상의 VC(벤처캐피탈)를 만나 IR 미팅을 가졌다.

그는 "아침에 만난 VC에게는 호평을 받아 신나하다가 점심 때는 다른 VC에게 된통 혼이 나고 IR을 수정한 저녁엔 다시 긍정적인 피드백을 들었다"며 "이 기간동안 해외 IR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3개월의 고군분투 끝에 미국 법인 설립과 특허취득을 성사시킨 그는 미국 유명 출판사인 랜덤하우스와 NDA(기밀유지협약서)를 체결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코파운더 사이에서 해외 진출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곧 모글루를 떠나야 했다.

이후 박 주임은 실리콘밸리에서 인연을 맺은 액셀러레이팅 회사로부터 액셀러레이터 자리를 제안받았다. 당시 회사가 창진원과 협업하고 있어 회사와 한국 정부를 이어줄 조정자가 필요했던 것.

창업가에서 엑셀러레이터로 변신한 그는 지난해부터는 창진원 스마트창업팀에서 국내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 국내 스타트업과 해외 VC를 매칭하고 법인설립 등 해외 진출을 돕는다. 해외 네트워크로는 미국 플러그 앤 플레이, 500 스타트업스를 비롯해 싱가포르의 라쿠텐 벤처스, e27, 테크인아시아, 싱텔, NRF, 이스라엘의 기술지주회사 이쑴(YISSUM), 한이스라엘 산업연구개발재단(KORIL) 등이 있다.

창진원 스마트세계로누림터 입주 기업들을 대상으로 해외 IR 강의도 진행한다. 특히 스타트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할 캐치프레이즈 발굴을 강조하는데 실리콘밸리 진출 당시 막막함에 무작정 커피를 들고 인도 출신의 유명 스타트업 마이셀로의 대표를 찾아 얻은 효과적인 IR 팁이다.

그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셀로의 대표가 마이셀로를 'Indoors google map'(실내 구글 지도)이라는 한 문장으로 설명하던 순간을 생생히 기억한다"며 "해외 IR은 도입부부터 스타트업이 하고자 하는 사업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결정적 한 문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외 VC가 자료를 요청하면 30 페이지짜리 자료를 그대로 주는 경우가 많은데 반드시 한 페이지 짜리 요약본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회가 된다면 다시 창업을 할 수도 있고 이번엔 투자자로도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타트업과 인연을 맺어온 만큼 앞으로도 한국 벤처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20대 젊은 나이에 글로벌 창업, 액셀러레이터, 매니저 등 창업계에서 팔색조 변신을 거듭해온 그의 앞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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