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에 취업토크까지'...예비 금융인 열기로 '후끈'

예비 금융인들을 위한 축제 '제3회 머니투데이(MT) 금융페스티벌'이 29일 서울 건국대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올해로 세 돌을 맞는 MT 금융페스티벌은 금융토크, UCC 공모전 시상식과 은행권 취업설명회 등 속이 꽉 찬 콘텐츠로 꾸려져 대학생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먼저 첫 번 째 세션으로 마련된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서진원 신한은행장의 금융토크와 이어진 질의응답(Q&A) 시간은 기자회견을 방불케 했다. 국내 은행들의 해외 진출에서 명량으로 조명 받고 있는 이순신 리더십에 대해서까지 각종 질문들이 두 연사에게 쏟아졌다. 연사들 역시 대학생들에게 인생의 또 금융권 선배로서 애정을 담은 답변을 건네 객장을 메운 대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고려대 4학년 김나은씨(23·여)는 “금융감독원장이나 은행장 같은 분들은 만나 볼 기회가 흔치 않은데, 이 분들이 대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모습이 좋았고 전반적인 글로벌 금융계의 현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주시는 모습도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가수 아웃사이더가 29일 오후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열린 '2014 머니투데이 금융페스티벌'에서 참석해 대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자신의 히트곡을 선사했다./사진= 홍봉진기자 honggga@

대학생들이 직접 만든 금융 UCC, 광고 공모전 시상식으로 진행된 두 번 째 세션 역시 재기발랄한 작품들에 박수가 이어지며 열기로 가득했다. 특히 올해 시상식엔 지난해에 이어 '현장투표'도 진행돼 흥미가 배가됐다. 주요 후보작 출품자들이 직접 무대에서 자신들의 작품을 시연한 후 관객들의 휴대폰 문자메시지 현장투표가 심사위원들의 사전 심사 결과와 합산돼 당선작이 결정되는 방식 덕에 수상자들 뿐 아니라 현장투표로 동참한 관객들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심사위원 대표 조효제 금감원 금융교육국장은 "올해 응모작들은 대학생들의 금융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관심이 묻어났다"며 "대학생 여러분들의 역할 덕분에 한국 금융의 미래가 밝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속사포 랩'으로 유명한 랩퍼 아웃사이더의 축하공연이 열기를 한 층 돋웠다. 그가 한때 연예인으로 명성을 얻으며 우쭐했던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자신의 꿈을 좇아 인생의 주인공이 되라"고 진심어린 조언을 건네자 대학생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채용담당자들의 취업설명회로 꾸려진 세 번째 세션에서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실제로 국민·우리은행의 하반기 공채가 진행 중이고 다른 은행들도 조만간 공채 개시를 앞둔 탓에 미래의 '뱅커'를 꿈꾸는 취업준비생들은 한마디를 노칠 새라 각 은행 채용담당자들의 강연 한마디 한마디를 꼼꼼히 메모하고 휴대폰 카메라를 꺼내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사진으로 찍었다.

29일 오후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열린 '2014 머니투데이 금융페스티벌'에서 주요 은행 인사 담당자들이 취업토크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행사가 마무리된 후에도 채용담당자들은 인기 아이돌 스타처럼 남은 질문을 쏟아내는 대학생들에게 둘러싸였다. 신영철 우리은행 인사팀 과장은 20~30명의 대학생들에게 둘러싸여 1시간여 동안 행사장 밖에 선 채로 대학생들의 쉴 새 없는 질문에 지친 기색 없이 성심성의껏 답하기도 했다.

내실 있는 콘텐츠에 참가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날 페스티벌 참가자 숙명여대 4학년 최안나씨(24·여)는 "아무래도 은행권 취업에선 자기소개서의 비중이 가장 높은데, 인사 담당자들로부터 구체적인 전략을 들을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성신여대 4학년인 박초연씨(23·여)도 "짧은 시간 동안 실질적이고 많은 금융사 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며 "콕콕 짚어주는 시원함이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준영(31·남)씨는 "대학마다 취업박람회는 많은 시즌이지만, 머니투데이 금융페스티벌처럼 4대 은행의 취업 담당자들로부터 한 자리에서 심도 있는 취업 강연을 들을 수 있는 자리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기존의 금융권 취업설명회와는 '깊이가 다른' 행사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