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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대기업 때려치우고 6개월간 127명에 던진 질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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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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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9.08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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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환 프리랜서 다큐멘터리 PD, 91개 직업 127명 만나 여행 인터뷰

#누구나 부러워하는 대기업 3년차 사원. 시계 10개에 알람을 맞췄지만, 아침에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다. 아침마다 세수를 하면서 거울을 보고 '나가기 싫다'는 생각을 했다. 몸을 질질 끌고 억지로 나가면 또 그런대로 몸이 적응을 한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회식자리를 가고 그러다 보면 또 월급날이다.

그는 2년여동안 이같은 일상을 반복하다 지난 2월 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4월부터 6개월간 자비로 인터뷰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질문은 직장생활 내내 자신의 머릿속을 맴돌던 "당신은 왜 이 일을 하는가"였다.

정재환 프리랜서 다큐멘터리 PD의 이야기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마단 나갈딘 페이스북 아시아태평양지역 인사총괄 부사장를 인터뷰한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우리나라를 포함해 홍콩, 대만 등지를 돌아다니며 23개 국적의 91개 직업을 가진 127명을 만났다.

정재환 프리랜스 다큐멘터리 PD가 지난 4월 홍콩에서 길거리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정재환 PD
정재환 프리랜스 다큐멘터리 PD가 지난 4월 홍콩에서 길거리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정재환 PD
그가 만난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었다. 첫 번째 부류는 '살기도 어려운 마당에 배부른 소리 하지 말라'며 그를 내몰았다. 두 번째 부류는 '돈을 벌고 누군가 나를 인정해주고 찾아온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답했다. 심지어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도 두 부류로 갈렸다.

제주의 마지막 독립운동가, 대전 성심당 매니저, 광주의 무형문화재 등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가 내린 결론은 "나를 알고, 일을 알고, 나와 일이 만나서 생긴 가치, 이 삼박자를 파악하고 있는 사람들이 일을 하면서 행복해 한다"는 것이었다.

정재환 프리랜스 PD가 김성준 SBS 앵커에게도 '당신은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사진제공=정재환PD
정재환 프리랜스 PD가 김성준 SBS 앵커에게도 '당신은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사진제공=정재환PD
정재환 PD가 제주도에서 마지막 독립운동가 강태선 옹을 만나 인터뷰 하고 있다./사진제공=정재환 PD
정재환 PD가 제주도에서 마지막 독립운동가 강태선 옹을 만나 인터뷰 하고 있다./사진제공=정재환 PD
정재환 PD가 격투기선수 데니스강을 만나 그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질문을 던졌다./사진제공=정재환PD
정재환 PD가 격투기선수 데니스강을 만나 그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질문을 던졌다./사진제공=정재환PD
정 PD는 "되돌아보니 제가 대기업을 간 이유는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을 가장 우선목표로 잡았기 때문"이라며 "그 목표만을 위해 지난 내 삶의 모든 경험을 취업을 위한 스펙으로 포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무엇을 해서 대기업에 들어갈까만 생각하다 보니 정작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충분히 생각을 못했다. 결국 그게 회사를 그만두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정 PD는 "6개월간 찍은 영상들을 구직자들과 나눌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하반기 공채시장에 뛰어드는 구직자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누군가 제게 ‘왜 이 일을 하는가’ 에 대한 답을 꼭 알야야하느냐고 묻더군요. 일은 '바윗돌을 옮기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왜 이 바윗돌을 옮겨야 하는지 모르는 채 그 바윗돌을 들면 무척 힘들겠죠. 그런데 누군가 '바윗돌 밑에 만원짜리가 100장 있어'처럼 이유를 알려주면 좀 더 행복하게 들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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