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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계열사'에 허리 휜 코오롱…'수술'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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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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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9.25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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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배구조 재편 어디로]<16편>코오롱그룹

[편집자주] 삼성그룹이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면서 다른 그룹의 개편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당수 그룹이 2세대에서 3세대로 경영권 이전을 눈앞에 두고 있어 지배구조 개편은 향후 증시 최대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은 투자자 입장에선 호재다. 최근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가 움직임이 코스피지수를 상회하고 있는 것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자사주 매입과 배당확대 등 주주환원정책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삼성그룹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 그룹들이 당면한 지배구조 현안을 살펴보고 예상되는 변화 방향을 짚어보는 기획을 시작한다.
/자료제공=금융감독원(2014년 7월말 기준)
/자료제공=금융감독원(2014년 7월말 기준)
코오롱 그룹은 한국 섬유산업의 역사를 쓴 상징적 기업집단이다. 고 (故) 이원만 회장은 서른 살도 되기 전에 일본으로 건너가 신문배달을 하며 사업가의 꿈을 키워오다가 1953년 대한민국 최초로 나일론 생산업체를 탄생시켰다.

1960년 코오롱건설의 전신 협화실업을 통해 건설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던 중 1997년 IMF 외환위기 여파로 자금난에 처하게 된다. 경영권을 이어받은 고 이 회장의 손자 이웅렬 회장은 유사업종 계열사를 과감하게 통합하고 비수익 사업은 단칼에 접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후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2009년 12월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회사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세우면서 코오롱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당시 모회사였던 코오롱이 사업부문을 코오롱인더스트리로 이관하고 순수 지주회사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지배구조 정리됐지만 계열사 리스크 여전…차입금도 골치=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코오롱의 최대주주는 44.06%의 지분을 보유한 이웅렬 회장이다. 이 회장은 1996년부터 지금까지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 회장 부친 이동찬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8.4%까지 합하면 지분율은 과반을 넘는다.

코오롱 그룹이 보유한 국내 계열사(비상장 업체 포함)는 총 39곳. 해외에 있는 비상장 업체는 24곳에 달한다. 국내 계열사들은 코오롱인더스트리(28.4%)와 코오롱글로벌(61.6%)을 양대 축으로 퍼져 있다. 현재 양대 자회사의 재무상황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코오롱건설의 전신인 코오롱글로벌의 경우 막대한 차입금이 짐이다. 문제는 차입금 증가 직격탄을 최대주주 코오롱이 맞는다는 것. 코오롱의 6월 기준 순차입금은 연결 기준으로 1조3700억원에 달한다. 1년에 나가는 이자비용만 1000억원에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 부진 계열사를 정리해야 하는 작업도 남아있다. 코오롱이 지분 98.9%를 갖고 있는 전자부품업체 네오뷰코오롱이 가장 골칫거리다. 이 곳은 매년 200억원대의 적자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오롱이 네오뷰코오롱을 지키고 갈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넘길지 여부에 대해 올해 내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생명과학·인더스트리株 수혜 계절 다가온다=그룹 지배구조상 양대 축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하지만 장밋빛 앞날이 거론되는 곳들도 있다. 현재 임상3상이 진행 중인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티슈진-C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데 이는 판권을 갖고 있는 코오롱생명과학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임상에 성공한다면 지주회사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미친다. 티슈진코리아는 미국 티슈진사가 개발한 인대손상치료와 연골재생촉진제에 대한 아시아사업권을 획득하고 있는데, 코오롱과 이 회장이 티슈진코리아 지분을 35%, 22%씩 보유하고 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티슈진-C가 성공한다면 생명과학 뿐 아니라 관련된 지분을 들고 있는 이 회장과 코오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지분법 이익에 따라 코오롱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 주가는 올 들어 갈 지(之)자 행보를 보여 왔다. 주가는 지난 7월 3만3000원대까지 뛰었다가 최근 2만6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 중이다.

아웃도어 부문을 포괄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대한 기대감도 하반기 들어 커질 것이란 예상이다. 겨울철은 아웃도어업체의 수혜계절로 꼽힌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조 3019억원, 40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0%, 9.2%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저수익브랜드 구조조정에 따라 수익성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며 "중국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 영향도 있어서 3분기 이후 실적 개선세가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SKC와 50대 50으로 합작해 만든 SKC코오롱PI가 올해 말 상장을 앞두고 있어 이에 따른 현금유입 등 긍정적 효과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공모가격과 구주매출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상장 예정주식 2840만여주의 50% 구주매출을 가정하면 대략 최소 700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의 현금유입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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