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이미 '소도둑'된 자전거 도둑…"장난으로 생각하다 철창행"

머니투데이
  • 신현식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40,136
  • 2014.09.23 05:02
  • 글자크기조절
  • 댓글···

최근 5년 새 자전거 절도 사건 3배 급증…최고가 제품 2200만원

자전거 보관대에 있던 자전거에서 잠금장치가 돼 있던 앞바퀴만 분리하고 훔쳐간 흔적 / 사진=머니투데이DB
자전거 보관대에 있던 자전거에서 잠금장치가 돼 있던 앞바퀴만 분리하고 훔쳐간 흔적 / 사진=머니투데이DB
# 지난 5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서 자전거 절도 사건이 화제가 됐다. 절도 대상이 된 자전거가 시가가 1200만원에 달하는 국내에 단 한대만 수입된 최고급 자전거였기 때문이다.

자전거 주인 최모씨(35)가 올린 자전거 사진과 절도범 모습이 담긴 CCTV(폐쇄회로TV)은 수배전단마냥 인터넷에 급속도로 유포됐다. 자전거를 훔쳐갔던 고등학생은 결국 자전거를 원래 있던 자리에 가져다놨다.

최근 국내에 보급된 고가 레저용 자전거의 수가 늘어나며 경찰에 신고된 자전거 절도사건 건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자전거 절도를 '애들 장난' 수준으로 생각하는 국민 인식과 달리 구속수사까지 받게 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자전거 절도 5년새 3배 증가…"이미 '소도둑'됐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2008년 4915건에 불과했던 자전거 절도는 지난해 1만5774건으로 5년 사이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자전거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는 추산이 있을 정도로 관심이 높아지고 보급대수 역시 늘어났기 때문이다.

흔히 자전거를 훔친 청소년에게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고 말한다. 작은 범죄가 큰 범죄로 이어질 것을 경계하는 말이지만 자전거 도둑은 더 이상 '바늘도둑'이 아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6~7개월령 한우 암송아지의 가격은 191만원이다. 포털사이트 다음 검색결과에 따르면 가격이 200만원 이상하는 자전거는 무려 3000여종이나 됐다. 최고가 제품은 2200만원에 달했다.

처벌 역시 강화되고 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 7일 서울시내 아파트를 돌며 고가 자전거를 골라 훔친 친구 3명중 2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이 훔친 자전거 중에는 시가 900만원이 넘는 것도 있었다. 상습적으로 자전거를 훔쳐 판 이들은 결국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돼 재판에 넘겨지게 됐다.

◇피해자 적극적 신고·처벌 의사 강해…명백한 범죄임 자각해야

자전거 절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도둑질을 한 청소년을 붙잡아 부모에게 데려갔더니 "애들이 자전거 좀 슬쩍할 수도 있지 그런 것 가지고 난리냐"며 "그깟 자전거 값 물어줄테니 애한테 뭐라고 하지 말라"는 대답을 들었다는 사례는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경우는 흔히 수백만원대 자전거 가격을 듣고 놀란 부모가 선처를 호소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1200만원짜리 자전거를 훔쳐갔던 범인도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고등학생인데 실수로 가져갔다"며 "좋은 회사에 다니시는 분이니 선처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 최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선처해달라고 말했지만 도둑은 꼭 잡겠다'고 적었다.

양천경찰서 이재승 강력계장은 "아직도 자전거 절도를 수박서리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구속까지 될 수 있는 명백한 범죄"라며 "최근에는 자전거 가격도 높아져 절도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데다 처벌 의사도 강하다"고 말했다.

이 계장은 "자전거를 절도당한 피해자 입장에선 큰 손해기 때문에 경찰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끝까지 수사한다"며 "별 생각없이 훔쳤다가 절도 전과가 남는 경우도 있으니 경미한 범죄로 인식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신현식
    신현식 hsshin@mt.co.kr

    조선 태종실록 4년 2월8일. 임금이 사냥하다가 말에서 떨어졌으나 상하지는 않았다. 좌우를 둘러보며 “사관(史官)이 알게 하지 말라” 하였다.

    기자의 다른기사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