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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찾은 유경근 대변인 "폭행사건, 어떠한 내용이든 잘못한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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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9.2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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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제도를 진상조사위원회에 가져 오자는 것" "주저 앉아 있으면 또 다른 비극 맞을 것이 뻔하기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유경근 대변인이 21일 오후 경기도 안산 세월호 희생자 정부공식 합동분향소 인근 경기도미술관에서 신임 세월호 희생자 가족대책위원회 임원을 발표하고 있다. 2014.9.21/뉴스1 © News1 김영진 기자
유경근 대변인이 21일 오후 경기도 안산 세월호 희생자 정부공식 합동분향소 인근 경기도미술관에서 신임 세월호 희생자 가족대책위원회 임원을 발표하고 있다. 2014.9.21/뉴스1 © News1 김영진 기자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이 유가족 일부가 대리기사 폭행 사건에 연루된 것에 대해 "분명하게 잘못된 처신과 판단이었다"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유 대변인은 2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생활환경관에서 이화여대 학생 등 70여명의 청년들을 상대로 '우리는 세월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기소권과 수사권이 보장된 특별법은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강연회를 진행했다.

이날 초청 강연은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4월16일부터 16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의 시간이 담긴 영상으로 시작됐다. 참사 당시 언론 보도로 시작된 약 20여 분간의 영상이 세월호 특별법을 촉구하는 유가족들의 모습으로 끝나자, 강의실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영상이 끝난 후 학생들 앞에 선 유 대변인은 자신을 '단원고 2학년 유예은양의 아버지'라고 소개하며 "(참사 당시의) 지난 시간을 기록하고, 다시 생각하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러워 오늘 강연에 대한 원고는 작성하지 않았다"고 힘겹게 입을 열었다.

자유로운 질문과 대답 형식으로 진행된 강연회에서 유 대변인은 '계속되는 농성에 생계에 부담은 없는가'라는 한 학생의 질문에 "살아가기가 많이 어렵지만, 버티면서 살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참사 발생 후 한달 반 정도 지나자 많은 분들이 '살아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직장으로 복귀했다"며 "버스를 운행하는 한 아버지는 하루는 버스 운행을, 하루는 국회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유가족 대부분이 남아 있는 자식 공부시키고, 밥 먹어야 하니 버티면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긴 시간 동안의 싸움의 원천이 무엇이냐'는 한 학생의 울먹이는 질문에 유 대변인은 "예은이를 3반 친구들이 다같이 모여 있는 추모공원에 묻었다"며 "비록 뼛가루지만 우리 아이들이 그곳에서 선생님 손잡고 함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이들이 함께 아빠와 엄마를 보고 있기 때문에 포기할 수도, 포기하고 싶지도 않다"며 "왜 예은이를 비롯한 아이들이 그렇게 죽어가야만 했는지 밝혀내기 전까지는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참사가 발생한 지난 4월16일 정부의 무능한 구조에 대해 언급하며 "사망한 한 학생의 스마트폰을 복구하니, 참사 후 하루가 지난 17일 오전 페이스북에 접속한 기록이 남아 있었다"며 "물론 이 기록에 대해 분석을 해봐야겠지만 중요한 것은 짧으면 24시간, 길게는 72시간 배 안에 살아 있던 아이들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가족들은 (정부가) 어떠한 것도 하지 않았던 참사 후 사흘 동안, 아이들이 그 안에서 왜 죽어갈 수 밖에 없었는지 밝히고 싶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롭게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임원이 선출됐음에도 세월호 특별법을 위한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유 대변인은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족대책위원회가 가지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가 알고 있던 특검제도를 진상조사위원회 안으로 끌어 들어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당과 야당이 유가족들이 원하는 세월호 특별법에 반대한다면, 진상규명을 가능케 하는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며 "이같은 입장을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고,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기소권과 수사권이 적절한 수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유가족들은 계속해서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유 대변인은 토론 끝에 자진해 일부 유가족들의 폭행 시비 사건을 언급하며 "사건의 내용을 객관적으로 들여다 보면 할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떠한 내용이든 잘못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유가족이) 잘못 판단했고, 잘못 처신하는 등 발단부터 마무리까지 잘못했다"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국민들이) 유가족에게 걸고 있던 신뢰와 믿음 등이 헤쳐진 것 같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떨어진 신뢰를 다시 회복하고 다시 믿음을 던져 줄 수 있도록 새로 선임된 세월호 가족 대책위 임원을 중심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사실 희생된 아이들 또래가 있는 대학에 온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다"며 "그러나 남은 아들 딸들이 참사를 겪지 않게 하기 위해, 슬프고 힘들다고 주저앉으면 또다른 비극을 맞을 것이 뻔하기에 오늘 이 자리에 나왔다"고 강연회를 결심하기까지의 심정을 고백하기도 했다.

이날 초청강연회에서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자 세월호참사국민대책위원회공동운영위원장은 법적인 차원에서 진상조사위원회에 기소권과 수사권이 보장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 교수는 4.16 특별법안의 주요 내용과 앞으로의 방향 등을 언급하며 "과거 서해 페리호사고 등 참사는 반복됐지만 철저한 진상규명이나 방지대책은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법체계를 뒤흔들기 때문에 진상조사위원회에 기소권과 수사권을 줄 수 없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이라며 "헌법에도 수사권과 기소권을 어는 기관에 줄 것인가에 대한 제약은 없다"고 전했다.

그는 진실규명에 대해 "단지 의혹이 있는 사실 관계를 확인하자는 것이 아니라 참사에 영향을 미친 직간접적인 원인과 정치경제적 구조적 원인을 종합해 참사 사건의 사회적 실체를 밝히는 것"이라며 "어떠한 맥락 속에서 해당 사건이 진행된 것인지 맥락을 파악해나가는 것이 진실규명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사실 확인이 아니라 생명과 존엄 안전이라는 가치 위에서 참사의 스토리를 시민의 이름으로 쓰는 것"이라며 "현재 시민주체적 관점에서 참사의 극복과 안전사회를 위한 시민사회적 과제를 정립하는 것이 진실규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앞으로의 과제는, 자본의 이윤추구에 갇힌 안전을 구출하는 것"이라며 "특별법 제정은 시민 참여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사회운동 과정의 일부이고 사회의 거대한 사회변혁의 흐름을 만들어 가는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화여대 한 학생은 "세월호 참사는 우리의 일 일수도 있다"며 "우리도 모두 함께 실천해야 하는 일이 있지 않은지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윤과 자본이 우선시되는 사회가 많은 사람을 고통에 넣고 있다"며 "세월호 특별법을 위한 투쟁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디딤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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