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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투영한 피부' 틀렸다?…광고 제재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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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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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9.27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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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야담17]법정제재→·문제없음 '오락가락' "창의성 존중 아쉬워"

[편집자주] 광고에는 삶이 있습니다. 재미와 웃음, 감동이 있고 성공과 실패도 있습니다. 어떤 광고는 만인들에게 사랑받다가 홀연히 잊혀지기도 합니다. 단순히 널리 알린다는 의미를 뛰어 넘은 광고,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가고자 합니다. 참고로 '야담'에서 '야'는 '밤야' 일수도 '들야' 일수도 있습니다.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든 현장에서의 이야기든 전체를 아우르겠다는 의미입니다.
'맑고 투영한 피부'를 카피로 내세운 SK-II 피테라에센스 광고
'맑고 투영한 피부'를 카피로 내세운 SK-II 피테라에센스 광고
'맑고, 투영한 피부'

10년 이상 모 화장품 광고에서 사용됐던 카피가 요즘 보이지 않는다. 올 3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어법에 맞지 않다며 '주의' 결정을 내린 이후다.

'주의'는 법정 제재다. 광고를 내보낸 방송사들은 벌점을 받고 해당 광고는 방송될 수 없다. 방송사들은 이에 불복해 재심의를 요청했다. '투영한 피부'라는 카피는 이미 2000년 법적 심의를 거친 후 계속 사용해온 표현으로 이제 와 '주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다.

지난 7월 원심 결정은 뒤집혔다. 재심의에서 '문제없음'으로 결론 나면서 이달 초 광고를 해도 된다는 통보가 내려졌다. 하지만 광고주측은 반발했다. 10년 이상 천문학적 금액을 쏟아 부어 만들어 낸 브랜드 자산이 제재기간에 훼손됐다는 것. 광고주측은 방송심의위를 대상으로 법적 소송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방송심의위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연초 '투영한 피부'가 어법에 틀렸다는 민원이 제기됐고, 국립국어원에서도 같은 결론이 나와 위원들이 '주의' 결정을 했다는 것. 다만 재심의에서는 방송사들의 주장에 일리가 있고 '광고'의 창의성을 인정했다는 설명이다.

'맑고 투영한 피부' 틀렸다?…광고 제재 무슨 일
그렇다면 불과 4개월 만에 전혀 다른 결론이 난 이유는 뭘까. 상황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심의하는 사람이 바뀐 게 주원인으로 꼽힌다. '주의' 결정은 제2기 위원들이, 재심의는 올 6월 출범한 제3기 위원들이 맡았다.

방송 광고는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 2008년부터 사후 심의로 바뀌었다. 사전 검열하는 게 아니라 사후적으로 문제 제기가 된 부분만 심의한다. 하지만 심의하는 사람에 따라 판결 내용이 확연히 달라지자 광고업계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내놓는다.

참고로 '투영'은 무엇에 무엇을 비추다, 환히 속까지 비추어 보이다 등의 뜻이다. 속이 비칠 정도로, 또는 무엇을 비출 수 있을 정도로 맑고 깨끗하다는 의미에서의 '투영한 피부'라는 말이 사용됐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창의적 내용의 광고일수록 심의규정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동안 문제가 안됐던 내용에 상황마다 다른 잣대가 적용되면 비용이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광고 산업 규모가 세계 10위권이면서도 국제 광고상 수상에서 매번 실패하는 이유는 국내 광고규제 시스템의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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