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쓴 '캡틴' 데릭 지터, 마지막 홈경기에서 '끝내기 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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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재환 기자

데릭 지터(40, 뉴욕 양키스)의 마지막 홈경기 장면들. /AFPBBNews=뉴스1

올 시즌을 끝으로 빅 리그를 떠나는 데릭 지터(40, 뉴욕 양키스)가 자신의 마지막 홈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AFPBBNews=뉴스1

뉴욕 양키스의 '캡틴' 데릭 지터(40)가 자신의 메이저리그 마지막 홈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기록하며 팬들에게 감동의 순간을 선사했다.

지터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주 브롱크스에 위치한 뉴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1사 2루에서 극적인 끝내기 적시타를 때려내며 자신의 마지막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지터는 팀이 2-0으로 뒤진 1회말, 첫 타석에서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때려 1루에 있던 브렛 가드너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폭투와 상대 실책으로 동점 득점까지 기록한 지터는 2-2 동점이던 7회말 1사 만루에서 유격수 야수 선택과 실책을 통해 팀의 4-2 역전을 이끌었다.

팀의 동점과 역점에 모두 관여한 지터는 5-5 동점을 맞은 9회말 자신의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안타와 희생번트로 주자는 2루에 있는 상황. 지터는 상대 투수 에반 미크의 체인지업을 힘껏 밀어 쳐 2루에 있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경기를 끝냈다. 지터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자 경기장에 운집한 구름관중은 모두 지터의 이름을 연호하며 기립 박수를 보냈다.

지터 역시 두 팔을 번쩍 들어 끝내기 안타의 기쁨을 만끽했고, 헬멧을 벗어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관중들 속에선 지터와 함께 했던 마리아노 리베라, 호르헤 포사다, 버니 윌리엄스, 앤디 페티트, 조 토리 감독 등의 양키스 레전드들도 미소를 지으며 지터의 마지막 장면을 바라봤다.

이제 지터는 27일부터 열리는 '숙적'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3연전을 끝으로 20년간 입어온 양키스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벗는다. 소속팀 양키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 건너간 상황이기에, 이제 '선수' 지터와 작별의 시간은 3일밖에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