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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이인수 총장 '논문표절' 조사 고의 지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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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0.1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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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결론시 박사학위 취소, 총장직 사퇴 포함 사과" 학교측 "원래 일정대로 하고 있어, 하다보면 늦어져" 낙하산 채용 묵인, 횡령·배임 등 논란 속 도덕성 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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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대학교. 2013.7.20/뉴스1 © News1
수원대학교. 2013.7.20/뉴스1 © News1

횡령·배임 등 사학비리 논란에 휩싸여 있는 이인수 수원대 총장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 경희대가 제보 접수 후 3개월 내에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당초 입장과 달리 5개월이 지나도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자 일부러 조사 결과 발표를 늦추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처음 표절 의혹을 제기했던 '수원대학교를 사랑하는 사람들(수대사)' 소속의 한 교수는 13일 "국정감사 기간이기도 해서 경희대에서 이 총장의 눈치를 보는 것 같다"며 "원래 3개월 내에 논문 표절 여부를 가려서 결정내겠다고 했는데 아무런 소식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두 논문을 비교·분석해 보면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비전문가들도 쉽게 표절이라고 볼 수 있다"며 "경희대에서 결과 발표를 늦추는 건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수원대 교수협의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배재흠 교수는 "최고 지성을 대표하는 총장은 구성원들에게 도덕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표절로 드러나면 박사학위 취소는 물론이고 총장식 사퇴를 포함한 공식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대사는 지난 5월 경희대에 '이인수 박사학위 청구논문 표절 확인 및 박사학위 취소 청구'를 경희대에 냈다.

표절 의혹을 받는 논문은 이 총장이 지난 1998년 2월 경희대 대학원 행정학과 박사학위 논문으로 냈던 '정부간 갈등 해결방안에 관한 연구 : 환경문제를 중심으로'이다.

수대사 자체 분석 결과 해당 논문은 지난 1997년 2월 권영길씨가 광운대 대학원 행정학과 박사학위 논문으로 냈던 '환경문제에 대한 지방정부의 갈등관리' 중 7군데를 표절했다.

제보를 접수한 경희대는 지난 6월 예비조사위원회를 꾸려 예비조사를 했고 제보내용이 구체성과 명확성이 있어 본조사를 실시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경희대는 6월 중 산학협력단장을 포함한 7인 이내의 위원으로 본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예비조사위 조사 결과를 검토하고 조사한 뒤 3개월 이내에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6월 중 본조사위가 꾸려지고 늦어도 9월말까지는 결과가 나와야 했지만 실제 7월말에도 본조사위는 꾸려지지 않았다.
배재흠 수원대 교수협의회 공동대표(왼쪽 두번째)가 지난 7월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수원대 이인수(62) 총장의 각종 불법·비리 및 "이인수-김무성 커넥션" 철저 수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4.7.3/뉴스1 © News1
배재흠 수원대 교수협의회 공동대표(왼쪽 두번째)가 지난 7월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수원대 이인수(62) 총장의 각종 불법·비리 및 "이인수-김무성 커넥션" 철저 수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4.7.3/뉴스1 © News1

학교는 '제보접수 후 최대 6개월 이내 또는 그 이상의 시일이 소요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 설치·운영에 관한 규정을 들어 지연에 대한 양해를 구했을뿐 어떠한 상황 설명도 하지 않았다.

표절 조사에 참여중인 한 관계자는 "일부러 조사 결과 발표를 늦추려는 건 아니며 원래 해야하는 일정대로 하고 있다"며 "일을 하다보면 늦어지고 다른 게 나오는 것도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심사 일정이나 기준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경희대의 한 관계자는 "너무 옛날 꺼라 해당 논문이 심의해야 할 대상인지 아닌지 (본조사위원회)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며 "(이 총장이) 사회적 이슈와 연결돼 있어 결론을 쉽게 내리기 어렵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최대한 늦춰 발표하려는 것 같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한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 1일 전체회의에서 이 총장을 올해 교육부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서 뺐다. 새누리당은 이 총장이 수원대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에 대한 부당 해직·탄압과 관련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반대했다.

작년 8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딸의 교수 채용 특혜 논란과 사학비리 등의 이유로 이번 국정감사의 주요 증인으로 지목됐던 이 총장은 국정감사 시작 이틀 전인 지난 5일 미국으로 출국했고 오는 15일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이 총장의 증인채택이 무산되면서 김 대표와 이 총장 간 사전 조율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김 대표가 이 총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막아주는 대신 자신의 딸을 교수로 임용되게 했다고 주장하며 '낙하산 채용'을 비판했다.

앞서 수원대는 지난 2월 학사와 회계 등 업무 전반에 걸쳐 교육부의 종합감사를 받았다.

교육부는 지난 7월 이사회 부당 운영, 이사회 회의록 미공개, 학교법인 수익사업 운영 부적정, 교원 인사관리 부적정 등 총 33건의 비위 사실을 적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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