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유기림 기자 =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2014.10.1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3일 정의화 국회의장이 추진하는 남북국회회담과 관련해 "의장의 일방적인 추진은 국회 구성원에 대한 결례"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의장이 내달 북한 측에 남북국회회담을 공식 제안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언급, "의장이 마음대로 할 일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나는 정 의장으로부터 전혀 이야기 들은 바가 없다"며 "적어도 대통령에게 의장이 뜻을 전할 정도라면 여든 야든 교섭단체장과 협의했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내달 예정돼있는 남북고위급회담의 추이와 남북관계의 다양성·진정성 등 여러 상황을 보는 동시에 국회 교섭단체의 의견을 수렴해야한다"며 "정부와의 협의 절차도 신중하게 밟아야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런 절차도 없이 의장이 외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회담 추진을 밝힌 것은 말이 안된다"며 "아무리 국회의장이라고 해도 결례다. 교섭단체 대표에 대한 결례"라고 정 의장을 맹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우리 국회와 북한 국회는 기능과 조직, 정치적 무게, 서열 등도 다르다"며 "특히 예민한 남북관계인데 모든 것을 면밀히 검토하고 정부와도 긴밀히 협의해 신중히 접근해야지, 불쑥불쑥 (의장이) 그래서 되겠느냐"고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다만 "남북국회회담을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며 "이 시점에 남북국회회담이 가능하고 적절한지를 논의해야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정 의장의 남북국회회담 일방 추진을 비판하면서 "남북관계는 종합적이고 정무적인 판단 하에 진행돼야 한다". 남북고위급회담이 성사된다면 그 이후의 상황을 봐가며 (남북국회회담을)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여야가 이달 말까지 처리키로 한 정부조직법·세월호 특별법 등에 대해 '졸속'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 "속도감 있게 열심히 하겠다"며 "물리적 시간은 괜찮다고 본다. 자세와 성의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유가족 의견을 존중하겠다"면서 "현 시점에서 협의과정에 여야 의견차가 클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을 복원시키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원내대표와 박영선 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주례회동을 갖다 세월호 특별법 파행정국이 길어지면서는 주례회동이 무산됐었다.

이 원내대표는 "우윤근 원내대표와 오늘이라도 만나겠다. 전화통화도 자주하고 친한 사이"라면서 "야당을 존중하고 잘 받들겠다는 생각으로 국정을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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