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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②] 양수겸장 전략으로 스마트폰 시장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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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1.04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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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이어 TV, 패드, 라우터, 스마트홈까지 전방위 영역 확대


[샤오미②] 양수겸장 전략으로 스마트폰 시장 흔들다
최근 IT업계에 흥미로운 언쟁이 벌어졌다. 애플의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는 조나단 아이브가 지난 10월 9일 미국의 대중잡지인 베니티 페어와 공개 인터뷰 중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에 대해 맹비난한 것이다. 인터뷰 현장에 있던 청중에게 샤오미에 대한 질문을 받은 조나단 아이브는 “샤오미가 게으르고 도둑질을 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샤오미의 공동창업자인 린빈은 중국 매체를 통해 “조니 아이브가 우리의 스마트폰을 사용해 보지 않은 것 같다”며 “공짜로 샤오미의 스마트폰을 선물해 주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애플과 샤오미가 대립각을 세우게 된 배경에는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

지난 2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14%)를 차지한 샤오미의 약진은 애플과 삼성전자 중심의 양강체제 붕괴를 예고하고 있다. 샤오미는 내년도 스마트폰 판매를 1억 대로 자신했는데, 이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제 샤오미의 거침없는 질주가 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인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샤오미, 중저가폰의 정의를 바꾸다
샤오미의 급부상을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샤오미의 스마트폰이 기존의 중저가 스마트폰과 무엇이 다른지 살펴봐야 한다. 기존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폰을 지칭하는 것은 구형 모델이거나 300달러 미만의 가격에 ‘아이폰6’, ‘갤럭시S5’와 같은 플래그십 모델보다 낮은 부품 사양을 가진 것이었다. 샤오미는 이런 시장의 통념을 뒤집고 중저가폰에 대한 정의를 바꿔 놓았다. 경쟁사의 플래그십 모델 수준의 고사양 부품을 사용하면서도 절반의 가격으로 판매한 것이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듯이 샤오미는 저렴한 가격에 대한 품질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스마트폰 외형부터 상품 패키지까지 아이폰을 연상하게 하는 디자인으로 고급화시켰다. 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편의를 위해 개발한 ‘MIUI’ 운영체제는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매주 금요일 업데이트 해주고 있는데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애프터서비스(AS) 정책으로는 24시간 온·오프라인 고객 응대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1시간 내에 수리가 안 되면 새 것으로 교환해 주는 AS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샤오미는 ‘싼 것이 꿀떡’으로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것이다.

[샤오미②] 양수겸장 전략으로 스마트폰 시장 흔들다
프리미엄과 엔트리 시장의 양수겸장
지난 7월 샤오미가 발표한 ‘Mi4’는 인터넷 판매 시작 37초 만에 매진을 기록해 여전히 뜨거운 고객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Mi4는 샤오미의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상승시키고 있다. Mi4의 사양은 5인치의 화면에 13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으며, 메탈 프레임으로 외형을 디자인했다. 주요 매체들은 갤럭시S5와 비교해 뒤지지 않은 사양으로 평가했으며, 배터리와 카메라에 관해서는 호평했다.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Mi4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주도하던 프리미엄 시장에서 플래그십 킬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샤오미의 단말 전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올해 2월에 출시한 ‘레드미(Redmi)’ 라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레드미1S’와 ‘레드미노트’는 중국 및 인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한화로 각각 약 12만원(699 위안)과 17만원(999 위안)에 판매되고 있다. Mi4보다 낮은 사양이지만 레드미 라인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는 고객이 많은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인도에서 레드미1S는 13.9초 만에 6만 대를 팔아 치우는 기록을 세웠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인도의 피처폰 사용자 비율은 지난해 2분기 84%에서 올해 2분기 71%로 13%p 하락했다. 반면, 스마트폰 사용자의 비율은 16%에서 29%로 늘어 피처폰 사용자의 스마트폰 전환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런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이며, 인도에서 출시한 샤오미 레드미 라인의 활약도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는 ‘Mi’ 라인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과 경쟁하고 있으며, 인도와 같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는 엔트리(Entry) 시장에서는 레드미 라인을 통해 시장을 석권하는 ‘양수겸장(兩手兼將)’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MIUI 플랫폼 확대를 위한 포석 깔기
샤오미의 판매량과 시장점유율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단말기 당 마진율은 매우 낮은 편이다. 외국의 한 언론매체(PC월드)에서 추정한 레드미1S의 제조비용은 86달러이며 마진율은 약 23%에 불과했다. 미국 티어다운 애널리시스에서 분석한 애플 아이폰6의 마진율이 70%인 것에 비하면, 샤오미의 마진율은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샤오미가 이렇게 낮은 마진율을 유지하면서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이유는 샤오미의 전 단말에 설치된 MIUI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인터넷 플랫폼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밑그림이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샤오미는 MIUI를 확대하기 위해 모바일과 홈, TV, 게임 등의 허브 역할을 하는 기기에 MIUI를 탑재하고 출시해 고객 생활환경 전반에 샤오미 단말을 포석처럼 깔고 있다.

샤오미의 'MIUI'가 탑재된 스마트 TV
샤오미의 'MIUI'가 탑재된 스마트 TV

지난해 출시됐던 MIUI가 탑재 된 47인치 3D 스마트TV는 온라인에서 2분 만에 3000대가 판매됐다. 올해 8월에는 49인치 UHD 3D 스마트TV인 ‘Mi TV2’를 한화로 약 70만원(3999 위안)에 출시했다. 기존 TV 제조사의 UHD TV가 200만원 대인 것에 비교하면 4분의 1정도의 저렴한 가격이다. 또 일반 TV에 연결하면 스마트 서비스가 가능한 UHD TV 셋톱박스인 ‘Mi 박스(Box)’를 한화 7만원(399 위안) 가격에 출시해 TV 시장의 플랫폼 장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TV뿐만 아니라 패드(Pad) 시장에도 샤오미의 진출은 거침이 없다. 지난 5월에 모바일 게임 시장을 노리고 출시된 ‘Mi 패드’는 7.9인치 2048×1536 해상도, 2GB RAM, 후면 800만 화소, 전면 500만 화소 카메라, 6700mAh의 배터리로 구성되어 있다. 게임 시장을 노린 단말답게 CPU로 ‘엔비디아 테그라(NVIDIA Tegra) K1’과 ‘케플러(Kepler)’ GPU를 장착해 고성능 PC게임이나 콘솔게임의 그래픽 효과를 즐길 수 있다. 이에 부응하듯 최근에는 Mi 패드와 Mi TV를 위한 블루투스 게임 조이스틱을 300명에게 ‘1위안’에 한정 판매했다.

샤오미의 Mi패드
샤오미의 Mi패드

액세서리를 통해 생태계 조성과 수익 창출
샤오미의 홈페이지인 ‘mi.com’에는 의외로 많은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다. 인형부터 보조배터리, 이어폰, 스피커, 라우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 가운데 대표 액세서리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파워 뱅크(Power Bank)’는 속칭 ‘명품’으로 통한다. 최근에는 파워 뱅크의 카피 제품이 나오는 바람에 진품을 구별하는 방법까지 인터넷에서 유행하고 있다. ‘짝퉁 애플’로 불리던 샤오미가 이제는 자사의 짝퉁 제품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샤오미가 보조배터리 시장까지 진입한 이유는 스마트폰 2차 시장에서 수익 가능성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Mi 밴드(Band)’를 출시해 스마트폰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하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어폰, 블루투스 스피커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확보하고 있다. 또 주변기기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미국의 아이헬스 랩(iHealth Lab)에 2500만 달러를 투자해 샤오미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혈압측정기를 만들어 향후 헬스케어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샤오미의 라우터 역시 주목해야 하는 제품이다. 한화로 12만원(699 위안) 정도에 판매되고 있는 라우터는 1TB의 하드디스크가 내장됐으며 집에서 사용 가능한 무선 공유기이다. 샤오미는 스마트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으로 라우터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미 ‘miwifi.com’이라는 전문 사이트를 개설해 라우터, 미니 라우터, 휴대용 와이파이 라우터의 판매와 고객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 10일에는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를 통해 라우터 기반의 스마트 전구와 스마트 웹캠, 스마트 콘센트, 스마트 원격조정센터로 구성된 스마트홈 패키지를 선보였다. 이 날 스마트 웹캠과 스마트 콘센트 두 종류는 100대 한정으로 무료 테스트에 참가할 고객을 모으기도 했다.

[샤오미②] 양수겸장 전략으로 스마트폰 시장 흔들다
샤오미가 액세서리 시장에 적극적인 이유는 자체 생태계 구축으로 MIUI를 확대시키는 동시에 스마트폰부터 생활 전반까지 고객의 제품 경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이와 더불어 샤오미는 액세서리 판매를 통해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샤오미②] 양수겸장 전략으로 스마트폰 시장 흔들다
샤오미의 스마트폰은 예고편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샤오미는 저가형 스마트폰으로 글로벌 시장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들의 움직임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헬스케어와 스마트홈 시장까지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인도와 브라질 등 새로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저가형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 할 전망이다.


물론 샤오미의 폭발적 성장을 두고 중국 내수 시장으로 선을 긋고, 글로벌 진출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샤오미를 계속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그들의 전략이 우리나라 제조사와 인터넷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며, 스타트업에게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시사점을 주기 때문이다.

최근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샤오미가 인터넷 기업으로 가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이를 증명하듯이 최근에는 비디오 스트리밍, 지도 제작, 온라인 금융, 영화 제작사까지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또 안드로이드를 벗어나기 위해 자체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린다. 이는 샤오미가 단순히 스마트폰 제조사가 아니라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나아갈 것이며, 이에 발맞춰 단말 출시 전략을 수립할 것을 암시한다. 지금까지 만들어 낸 스마트폰은 예고편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샤오미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글 김현중 KT경제경영연구소 전임연구원


[샤오미①] SW 전문가들이 만든 스마트폰, 시장 판도 바꾼다
[샤오미②] 양수겸장 전략으로 스마트폰 시장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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