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인민군' 이등병 사연에 예비역들 '폭소'…'이것'이 통일이다

머니투데이
  • 이슈팀 김종훈 기자
  • VIEW 17,723
  • 2014.11.05 14:28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글자크기조절
  • 댓글···

'남북청년 페스티벌' 1일 개최…남북청년들의 다채로운 공연으로 꾸며져

image
지난 1일 서울 은평구 청년일자리허브에서 열린 '남북청년 페스티벌'에서 이선비(가운데) 총 감독이 남북청년들과 군대 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게바라 기획사
"여기(남한) 말로 이등병 생활을 3년 했어요. 후임이 없어서 힘들었죠."

여대생 새터민 김지영씨의 인민군 시절 이야기다. 이어 여자 학군사관(ROTC)에 지원하자 국방부가 화들짝 놀랐다는 그의 사연에 국군 예비역들은 알 만하다는 듯 크게 웃었다. 남남북녀가 군대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는 '묘한' 순간이었다.

지난 1일 서울 은평구 청년일자리허브에서 열린 '남북청년 페스티벌'에서 청년들은 그렇게 마음을 열어나갔다.

◇"마음을 열고서 함께 걸어가요" 청년들이 전하는 통일 메시지

첫 무대는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탈북 래퍼'로 이름을 알린 강춘혁씨가 영화감독 현지윤씨와 선보인 '드로잉쇼'로 꾸며졌다. 두 사람은 경쾌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듯 캔버스를 채워나갔다.

불과 수 분 사이에 완성된 그림 속에서는 인민군 여성과 국군 남성이 서로 모자를 바꿔 쓴 채 어깨동무를 하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브이(V)를 그리며 밝게 웃는 두 사람은 때 묻지 않은 청춘남녀의 모습이었다.

뒤이어 북한 예술학교 출신 가수 김상운씨가 여성 싱어송라이터 차빛나씨와 꾸민 무대에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상운씨는 망향의 한을 그린 조용필의 곡 '꿈'을 열창했다. '슬퍼질 땐 차라리 나 홀로 눈을 감고 싶어. 고향의 향기 들으면서' 라는 가사에 절절한 그리움이 묻어났다.

이후 '함께 가요'가 울려 퍼졌다. 이 노래는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만든 합작곡이자 남한에 내려온 이후 김상운씨가 내놓은 자신의 첫 이야기. 두 사람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타고 흐르는 후렴구 '우리들 만났네요. 이렇게 아름다운 날', '어려워 말아요. 마음을 열고서 함께 걸어가요'는 좌중에 잔잔한 공명을 일으켰다.

마지막 순서 '남북청년웅변'에서는 남북청년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연사로 나선 조향미씨는 "여기(남한)에서는 설날이 되면 전을 부쳐야 한다거나 '시월드'라면서 싫어하기도 하지만 제겐 모두 부러운 풍경이다. 늘 가족을 그리워해야 하는 제게 가족은 있음에 감사해야 하는 존재"라며 새터민이 느끼는 소회를 전했다.

지난 1일 서울 은평구 청년일자리허브에서 열린 '남북청년 페스티벌'에서 싱어송라이터 차빛나씨(왼쪽에서 세 번째)와 새터민 청년 김상운씨(왼쪽에서 네 번째)가 무대를 꾸미고 있다./ 사진=남북청년 페스티벌
지난 1일 서울 은평구 청년일자리허브에서 열린 '남북청년 페스티벌'에서 싱어송라이터 차빛나씨(왼쪽에서 세 번째)와 새터민 청년 김상운씨(왼쪽에서 네 번째)가 무대를 꾸미고 있다./ 사진=남북청년 페스티벌
◇'이것이 통일이다' 남북청년들이 일깨운 '같이'의 가치

이날 행사는 문화기획사 '최게바라 기획사'의 작품이었다. 이들은 행사장 곳곳에 '이것이 통일이다'라는 당돌한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이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은 의외로 소박했다.

최윤현 최게바라 기획사 대표는 '함께'라고 답했다. 최 대표는 "정치나 경제에 등장하는 '어려운 통일'이 아닌, 우리들이 여기서 '함께' 어울리며 이뤄나가는 '쉬운 통일'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행사를 기획한 이선비 총 감독 역시 "통일은 미래의 일이고 미래는 청년의 일이기 때문에, 청년들이 가까워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행사는 시작부터 남북청년들이 같이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의견을 같이 했다.

'함께 가요'를 부른 차빛나씨와 김상운씨는 본인들의 노래 제목과 같은 '동행'이라고 답했다. 차빛나씨는 "처음에는 어색하고 막연했지만 같이 하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왔다"며 "우리처럼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같이 길을 걷고, 대화하는 것이 통일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상운씨는 "(남한에서) 사회에 뒤처졌다는 좌절감을 느끼며 숨 죽이고 살아왔는데 이번을 통해 달라졌다"며 "말과 눈빛을 나누면서 내 목소리를 찾고, 서로의 목소리를 맞춰나가는 과정이 하나의 통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오늘의 꿀팁

  • 띠운세
  • 별자리운세
  • 날씨
  • 내일 뭐입지
메디슈머 배너_슬기로운치과생활 (6/28~)
남기자의체헐리즘 (1/15~)
블록체인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