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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표본으로 분석한 아파트 시세, "믿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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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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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1.06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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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세 '믿거나말거나']<2>'호가' 의존한 부동산 시세조사의 구조적 한계

'0.07%' 표본으로 분석한 아파트 시세, "믿어도 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회사원 이 모씨(37·남)는 최근 인터넷을 통해 아파트 시세를 조회하면서 당황했다. 부동산 정보업체들마다 표시된 시세가 제각각이어서 어느 곳의 정보를 믿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던 것. 이씨는 "요즘 부동산경기가 살아난다는 얘기에 집을 살까 알아보고 다니는데 어느 시세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며 "같은 아파트라도 많게는 수천만원씩 차이가 나다보니 집 사기가 망설여진다"고 토로했다.

부동산 시세 조사업체들이 제공하는 정보가 제각각이다. 단순히 시세뿐 아니라 등락폭이나 등락 상황도 각기 다른 경우가 많다. 이 같은 현상은 왜 발생할까.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매주 정기적으로 부동산 시세를 제공하는 정보업체는 5곳이다. 정부가 연간 20억원대 예산을 편성해 용역을 주고 있는 한국감정원을 비롯해 KB국민은행, 부동산114, 닥터아파트, 부동산써브 등이다.

업체별로 시세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각기 다른 조사방법 탓이다. KB국민은행과 정보업체들은 회원으로 등록한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시세를 받아 제공한다. 감정원은 전문조사자가 직접 시세를 조사해 실거래가를 반영하는 방식이다.

게다가 조사기법이나 표본으로 삼는 단지 개수 등에 따라 업체간 시세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문제는 대다수 업체들이 '호가'(부르는 값)를 중심으로 시세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집주인 입장이 대변된 호가는 현실보다 부풀려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의 심리는 이미 하락으로 방향을 틀었음에도 호가는 여전하니 거래로 이어지기 어려워 시세에 시차가 발생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더구나 실거래가 있었더라도 중개업소에서 전한 가격을 믿어야 할 뿐 검증할 수단은 없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정보업체 한 관계자는 "수많은 단지의 시세를 적은 인원으로 직접 조사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1주일마다 수천 곳에 달하는 중개업소에 직접 전화해서 시세를 검증하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털어놨다.

실거래가를 토대로 한다는 감정원 시세의 경우 표본이 적다는 의견이 있다. 실제 감정원의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사용되는 표본은 월간가격 동향의 경우 1만9697가구, 주간은 6228가구(서울 1112가구)에 그친다.

주간가격은 아파트만 대상으로 하며 월간은 아파트(1만4742가구)가 전체의 75%를 차지한다. 표본이 적다보니 해당지역과 단지에서 한 주간 거래된 건수가 극히 드물다. 따라서 이를 토대로만 통계를 산출하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 경기 부천소사)은 지난달 17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국내 아파트가 924만여가구에 달하지만, 감정원은 표본이 전체 아파트 중 0.07%인 6000여가구에 불과해 이중 실제로 거래된 건수가 얼마나 되는지 의문"이라고 따졌다.

김 의원은 이어 "국가 통계기관이 엉터리 통계를 내고 이 자료가 국가정책에 반영될 뿐 아니라 국가기관이 부동산시장을 교란시키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감정원은 "주간 단위조사는 단독이나 연립주택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큰 아파트에 한해 조사를 실시한다"며 "표본은 통계의 정확성과 경제성을 충분히 고려해 결정됐으며 관련분야 전문가 연구용역에 의해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수준으로 설계됐다"고 밝혔다.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의 경우 등록된 중개업소들을 통해 전국 714만여가구(서울 126만여가구)를 표본으로 삼아 시세 조사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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