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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채용제도 개편 핵심..직무능력 중심으로 인재 뽑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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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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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1.0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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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열린채용 이후 20년만의 변화..타 기업들 인재 제도 개편에도 영향 미칠 듯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삼성이 5일 내놓은 채용제도 개편안은 한마디로 ‘직무 능력’을 기준으로 인재를 선발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우수한 평가를 받는 직원들의 공통점을 분석한 결과 직무 관련 경험과 지식의 깊이가 성과를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직무 능력 검증은 지원자들이 자신의 경험과 준비 과정을 담은 직무에세이를 통해 이뤄진다. 특히 지금까지 지원자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졌던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는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해야만 응시가 가능하도록 변경됐다.

이에 따라 SSAT 응시 인원이 줄어들게 되고 자연스럽게 SSAT와 관련된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 채용제도 전면 개편 왜?
삼성이 채용방식을 전면 개편하기로 한 것은 기존 방식으로는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제대로 뽑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여러 단계의 검증 과정을 거쳤지만 막상 뽑고 나면 업무 능력이 떨어지거나 회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전체 조직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들 인원을 관리하고 교육하는데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갔다. 인재에 대한 수요와 공급을 기존 방식으로는 맞출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인 셈이다.

특히 열린채용을 가능하게 했던 SSAT는 요령만 가르치는 전문학원이나 학습서가 등장하면서 변별력이 크게 떨어졌다. 자연스럽게 SSAT를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의 부담이 커졌고 사회 전체의 비용 부담으로 연결됐다.

SSAT 응시인원이 20만명 수준까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관리가 어렵고 비용이 늘어나는 문제도 고려됐다. 지원자 20만명 가운데 1만명 정도만 입사가 가능한 상황에서 떨어진 19만명은 삼성에 대해 나쁜 이미지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채용제도 전면개편의 이유다.

삼성은 새롭게 도입하는 ‘직무적합성평가’와 ‘창의성면접’이 이같은 문제점들을 어느 정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무능력은 오랜 준비기간이 필요하고 업무에 대한 열정이 없이는 갖추기 어렵다. 그만큼 필요한 능력을 갖춘 인재를 뽑을 확률이 높아지는 셈이다. 창의성면접이 추가되면서 직무에세이를 보다 꼼꼼하게 점검할 수 있고 시험성적은 떨어지지만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를 놓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 기업들 채용 방식, 2.0으로 진화하나
삼성이 채용제도를 전면 개편한 것은 지난 1995년 열린채용 도입 이후 20년 만이다. 그동안 삼성이 우리 기업들의 채용문화를 선도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채용제도 개편 역시 현대차와 LG, SK 등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수능형태의 현 채용방식은 기업과 구직자의 현실적인 비용을 고려한 것일 뿐 최선의 채용방식은 아니다"며 "삼성이 이번에 도입한 직무적합성평가·창의성 면접 방식으로 갈 필요성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공감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인재제일'을 핵심가치로 표방하며 1957년 국내 최초로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시작했다. 그동안 '혈연, 지연, 학연' 등 사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채용이 이뤄졌던 국내 풍토에서 삼성이 채용기회를 공개한 것은 혁신적이었다.

다른 기업들도 채용제도 개선에 적극적이다. '개인적, 사회적 낭비'를 초래하는 장본인으로 지목되는 '스펙' 대신 인성과 실질적인 업무 능력을 중시하는 것이 대세다.

현대자동차는 올해부터 인문계 신입사원에 대해 수시 채용 방식을 도입했다. 현대차는 채용 인력 가운데 이공계와 인문계의 비율이 7대 3 정도다.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을 뽑기 때문에 통상 인문계 입사 경쟁률은 수백 대 1을 넘어선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원자들이 공채 준비를 위해 이른바 스펙 쌓기에만 열중하는 등 불필요한 사회적 낭비가 많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오디션 형식의 채용프로그램인 '바이킹 챌린지'를 도입했다.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의 6개 주요 도시를 순회하면서 개인 오디션 형태의 예선을 벌이고, 이를 통과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미션'을 제시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채용 방식이다. 지원자들의 학력과 외국어 점수 등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

LG그룹은 올 하반기 공채부터 직무 역량을 우선 하는 채용방식으로 변경했다. 입사지원서에 스펙 관련 입력란을 아예 없애고 대신 자기소개서로 직무 관련 경험과 역량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도록 한 것. 실제 직무수행 역량을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각 직무별로 특화전형도 새로 도입했다.

◇ 취업준비생·대학가 일부 엇갈린 평가
이번 채용제도 개편안에 대해서는 평가가 다소 엇갈린다. ‘더 공평해졌다’며 환영하는 쪽이 있는 반면 ‘입사가 더 어려워졌다’는 불만도 나온다.

취업준비생들은 "이직률이 너무 높으니 적성에 맞는 사람을 뽑는 게 당연하다", "이전보다 개편안이 더 좋다. 다른 기업들도 삼성만큼만 공평하게 채용했으면 좋겠다", "취업 기준만 보면 대기업 중에서는 삼성이 가장 개혁적인 것 같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반해 일부에서는 "기준만 넘으면 모든 이에게 SSAT를 볼 기회를 제공했는데 제도 개편 이후 기회가 줄어들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시하는 취업준비생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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