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실력 평가에 "돈 지불할 필요 없다"

EF Education First가 무료 영어 시험인 EF Standard English Test(EFSET)를 소개했다. /사진= 유수정 기자

비싼 응시료를 지불하지 않고도 자신의 영어 실력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시험의 등장으로 영어교육시장의 변화가 예상될 전망이다.


EF Education First는 지난 18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국가별 성인 영어능력지수 트렌드 발표’에서 EF Standard English Test(이하 EFSET)를 소개했다.

EFSET은 EF의 연구 기관인 EF Learning Labs에서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 개발한 영어 표준화 시험 프로그램이다. 시험 문항은 유럽 공통언어기준(CEFR)의 A1~C2를 기준으로 제작됐으며, 온라인(//www.efset.org)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응시 가능하다.

시간과 장소,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손쉽게 영어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EFSET은, 세계 최초로 컴퓨터 적응형 다단계 테스트 엔진(Computer Adaptive Multi-Stage Testing Engine)을 사용해 영어 표준화 시험을 제작했다.

이는 수험생의 실력에 따라 시험의 난이도가 실시간으로 조정되는 시스템으로, 개개인의 수준에 맞춰 문제가 제공되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이날 크리스토퍼 맥코믹(Dr. Christopher McCormick) 박사는 “EFSET은 시험의 정답여부에 따라 다음 문항에 대한 난이도를 조정한다”며 “자신의 실력에 맞는 문제만 풀기 때문에 쉬운 문제에 시간을 낭비할 필요 없이 짧은 시간 효과적인 테스트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기준에 표준화된 영어시험의 경우 소수만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EFSET은 초급부터 고급까지 다양한 수준의 등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시험 응시를 위해 필요 이상의 학습을 하는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선주 EF코리아 지사장 역시 “시험이 위주가 된 공부는 효율적이지 못하다”며 “고득점을 위해 공부하는 타 영어 평가 시험과 달리 EFSET은 자신의 실력을 냉정하게 평가해 볼 수 있는 시험”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높은 비용과 시간과 장소의 제약으로 대규모 시험을 치르기 힘들었던 학교 및 기업 등이 보다 경제적인 방식을 통해 접근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EF Education First는 EFSET의 유료화 계획이 없음을 전하며 이를 공식 영어 인증 시험으로 채택하고자 하는 기관과 협력할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