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잠수사 고 이광욱씨 등 8명 의사상자 인정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세월호 수색작업 중 사망한 민간 잠수사 고(故) 이광욱씨 빈소./© News1

자원봉사로 세월호 수색작업에 참여했다가 사망한 민간 잠수사와 물속에 잠긴 자동차에서 운전자를 구조하면서 부상을 입는 20대 남성 등 8명이 의사상자로 인정됐다.

보건복지부는 '2014년도 제5차 의사상자심사위원회'를 열고 잠수사 고(故) 이광욱(53·남)씨 등 6명을 의사자로, 운전자를 구한 서덕규(23·남)씨 등 2명을 의상자로 각각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의사상자는 직무 외 행위로 위험에 빠진 다른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행위를 하다가 사망 또는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다.

의사자 고 이광욱씨는 지난 5월 6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해상에서 세월호 수색작업에 자원봉사로 참여해 5층 로비 등 2차 탐색을 위해 바다에 뛰어들었다.

고인은 수심 24m에 위치한 선체 우현에서 작업 중 설치된 가이드라인에 공기호스가 걸려 호흡곤란 증세가 발생해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숨을 거뒀다.


이벤트업체 대표인 고 안현영(28·남)씨는 지난 4월 16일 세월호가 전복·침몰될 당시 선박 내에서 4~5명의 부상자를 부축해 이동시키고 미끄러진 승객을 구조해 옮겼다.

배가 기울어지자 승객들을 4층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다른 승무원과 함께 안내소에 있는 의자를 쌓아 디딤판을 만들어 15명의 승객을 4층으로 가도록 했으나 바닷물이 많이 들어와 본인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사망했다.

30년만에 의사자로 인정된 사례도 있다. 1984년 6월 23일 당시 17세였던 고 박성근군은 서울 마포구 서강대교 건설공사장 부근 한강에서 동네 선후배들끼리 낚시를 하던 중 후배인 중학생 김모군이 한강에서 수영 중 떠내려가자 구하러 물에 들어갔다가 함께 익사했다.

중학생 고 김대연(14)군은 지난 7월 4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화개리 소재 오십천 변에서 깊게 파인 웅덩이에 빠져 "살려 달라"고 소리치며 허우적거리는 중학생 2명을 발견했다. 김군은 "내가 구하러 갈게"라고 말한 후 물에 뛰어들어 걸어가다가 빠져나오지 못 했다.

대학생 고 이준수(23·남)씨는 지난 8월 27일 경남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 소재 얼음골 유원지 호박소에서 친구 강모씨가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면서 나오지 못하자 구하려 뛰어들었으나 폭포 쪽으로 빨려 들어가 함께 생을 마감했다.

고등학생 고 박인호(16)군은 지난 7월 25일 충북 단양군 단양역 앞 남한강에서 친구들과 물놀이 중 강 중간쯤에서 허우적거리며 구조를 요청하는 친구를 구하려다가 사망했다.

의상자인 서덕규씨는 지난 3월 31일 경북 예천군 풍양면 청곡리 별실저수지에 차량이 추락했다는 소리를 듣고 물속에 잠기고 있는 자동차의 유리창을 깨고 운전자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

회사원 김의범(36·남)씨는 지난 6월 29일 경북 영천시 문외동 소재 한 주점에서 술 취한 사람이 가위를 들고 업소 주인을 위협하자 취객을 붙잡아 제지하고 출동한 경찰에 인계하는 과정에서 다쳤다.

의사자 유족은 관련 증서와 함께 법률에서 정한 보상금, 의료급여, 교육보호, 취업보호 등의 예우를 받는다. 의상자는 의상자 증서와 함께 법률에서 정한 보상금 등이 지급된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고시한 의사자 유족 보상금은 올해 기준으로 2억291만3000원이다. 의상자는 1~9급으로 나눠 의사자 유족 보상금액의 최고 100%에서 5% 범위를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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