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650만명, 카톡 누른 '키보드'의 반란

표철민 위자드웍스 대표/사진=이동훈 기자

유틸리티 앱(애플리케이션)이 1주일 동안 비게임 부문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는 파란을 기록했다. 그동안 '솜노트', '솜클라우드' 등 유틸리티 앱을 만들어온 표철민 위자드웍스 대표의 작품이다.

위자드웍스는 지난 11일부터 1주일 동안 '테마 키보드-1만종 무료테마(이하 테마 키보드)' 앱이 구글플레이 다운로드 순위에서 게임을 제외한 앱 1위를 차지했다고 18일 밝혔다. 그동안 비게임 앱 다운로드 1위는 카카오톡, 텔레그램 등 메신저가 차지해왔다.


표 대표는 "키보드 앱이 비게임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긴 처음"이라며 "광고 매출만으로 일간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테마 키보드는?

650만 명이 사용하고 있는 테마 키보드는 1만 종 이상의 테마를 제공하는 앱이다. 기존 제조사의 키보드에 익숙한 이용자가 다른 스마트폰에서도 기존 키보드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에 더해 다양한 테마를 제공해 키보드를 꾸밀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표 대표는 "카카오톡 테마를 바꾸더라도 키보드가 그대로이면 전체적인 통일성이 없다"며 "메신저와의 통일성을 위해 키보드 테마를 바꾸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테마 키보드는 지난 7일 업데이트를 단행하고 급격히 다운로드가 증가했다. 기존 폰 테마샵에서 서비스하던 테마 키보드를 지난 7월 위자드웍스가 가져와 업그레이드 했다. 지난 1년 여간 이용자의 업데이트 요구는 다운로드 수 증가로 이어졌다. 폰 테마샵과 제휴를 통해 카카오톡, 런처 등과 통합된 테마를 내려 받을 수도 있다.

광고 수익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테마 키보드의 하루 광고 노출 횟수는 3500만 번 이상에 달한다.

표 대표는 "메신저나 검색 서비스보다 더 자주 이용하는 프로그램이 키보드"라며 "매일 매일 테마를 추가하고 기능을 개선해 사용자층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앱애니 제공 구글플레이 순위 지표

◇한국의 마크 저커버그, 표철민

위자드웍스의 표 대표(29)는 '한국의 마크 저커버그'라 불리는 20대 벤처 사업가다. 2009년 비즈니스위크(Business Week)가 선정한 아시아를 대표하는 젊은 기업가 25인에 선정되는가 하면, 2010년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50인에 선정되는 등 촉망받는 사업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젊은 사업가지만 벤처 운영 경험은 무려 10년이 넘는다. 1999년 중학생시절 도메인 등록대행 사업으로 벤처업계에 입문해 2000년에는 독도 도메인을 기증하면서 유명인이 됐다. 지난해에는 IT관련 TV채널 진행자를 맡아 MC로서의 능력을 검증 받기도 했다.

표 대표가 현 위자드웍스를 창업한 것은 2006년. '웹 2.0' 시대를 맞아 개인화 포털, 위젯 등을 서비스 했다. 이후 루미콘게임즈를 설립해 'SNG'(소셜네트워크게임)를 서비스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모바일 앱 서비스 업체로 변신한 위자드웍스는 2012년 '솜노트'를 출시해 '2012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 7월의 으뜸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