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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날밤새던 女검사역, 금감원 최연소 팀장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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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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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2.2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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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원희정 금감원 생명보험검사국 검사4팀장 "女후배들, 인간관계·적극성 갖춰야"

10년전 날밤새던 女검사역, 금감원 최연소 팀장 오르다
2003년 어느 날, 금융감독원 보험검사국 소속 한 젊은 여자 검사역은 밤을 꼬박 새웠다. 난생 처음 보험사 검사를 나가기 전날 밤이었다. 너무 기뻤고 또 너무 떨렸다. 남자라면 그리 기쁠 일도 아니었지만 그녀에게는 달랐다.

그로부터 꼭 10년 후 2013년, 이 검사역은 금감원 최연소 여자 검사팀장이 됐다. 원희정 금감원 생명보험검사국 검사4팀장(42,사진)은 1995년 옛 보험감독원(1999년 통합 금감원 출범)에 입사한 이후 보험 감독과 검사 업무를 두루 거쳤다.

하지만 애초부터 업무를 '두루' 거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특히 '검사'는 더 그랬다. 제출받은 각종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하는 '감독' 업무와 달리 검사는 현장에 직접 뛰어드는 야전부대다.

원 팀장은 "검사는 가장 험하고 거친 업무로 인식돼 여성 팀장은 고사하고 여직원을 검사부서에 배치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되곤 했다"며 "어쩌다 배치되더라도 사무실에서 분석보고서 쓰는 일을 맡겼고 금융회사 사람을 직접 상대하는 일은 주로 남성 직원들이 담당했다"고 말했다.

원 팀장 역시 검사팀에 배치된 후 몇 달 동안 검사를 나가지 못했다. 검사반이 꾸려질 때마다 그녀만 제외됐다. 원 팀장은 "그런 과거와 비교해보면 제가 검사국의 검사팀장이 됐다는 게 얼마나 많은 변화를 의미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사회 모든 영역을 휩쓸고 있는 여풍(女風)에 금감원도 예외는 아니다. 금감원 총 직원 1860명 중 여직원은 409명까지 불어났다. 업무 영역에서 차별도 거의 사라졌다. 검사국에 배치된 여직원만 93명, 원 팀장과 같은 여자 검사팀장만 벌써 4명이다.

원 팀장은 "여성 특유의 꼼꼼하고 세밀하게 살피는 장점을 잘 활용하면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검사의 첫 단추는 금융회사 업무 담당자로부터 업무 프로세스를 듣고 파악하는 과정인데 타인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탁월한 여성의 강점을 잘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상품감독국에 근무할 때 치매보험 보험금 청구방식을 개선한 공로를 세운 것도 여성 특유의 꼼꼼함이 발휘됐던 사례다. 치매보험금을 타려면 본인이 치매가 걸려야하는데 이런 경우 당연히 스스로 보험금을 청구하기 어렵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여성 후배들을 위해서는 인간관계와 적극성을 조언했다. 원 팀장은 "리더가 되려면 사람들과 소통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며 "답을 찾기 어려운 업무는 혼자 고민하지 말고 상사나 동료와 의논해 보시라"고 권했다. 이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업무에 주도적으로 임하라"고도 당부했다. 아직 여직원들의 90% 이상인 370명이 선임이하 직급이다. 그만큼 앞으로 여직원들의 활약에 기대가 크다.

그러나 그녀에게도 '엄마'로서의 고민은 여전히 풀기 어려운 숙제다. 원 팀장은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때 아이 옆에 있어주지 못하는 괴로움은 너무 크다"며 "직장이나 가정이나 즐거움이 있어야 하는 만큼, 우리 사회의 미래와 직결된 출산·육아와 관련해 여직원들을 배려해주는 사회의 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박종진
    박종진 free21@mt.co.kr

    국회를 출입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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