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vs서청원, '反朴' 박세일 영입 놓고 충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굳은표정으로 자리하고 있다. 2014.1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당 주요 인사 문제를 놓고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마자 발언권을 신청해 김무성 대표가 '독단적 인사'를 하고 있다고 정면으로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에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 인재영입위원장에 권오을 전 의원, 국책자문위 부위원장에 안경률 전 의원을 임명하는 방안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는 것.

박세일 이사장은 지난 2005년 3월 수도 이전에 반대하며 의원직을 버리고 탈당한데다 2012년 4·11 총선에서는 보수성향의 '국민생각'을 창당해 당시 비대위원장이던 박 대통령과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친박(친 박근혜)계에 비추어 비박(비 박근혜)을 넘어 반박(반 박근혜)계로 불렸을 정도다.

김 대표는 박 이사장을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임명키로 결정하고 지난 18일 여의도연구원의 이사회 의결까지 거쳤다. 그러나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아직 받지 못했다. 서 최고위원을 비롯해 친박계가 박 이사장의 임명안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권 전 의원과 안 전 의원 모두 친이(친 이명박)계라는 점에서 친박계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박 이사장은 대선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해서 박 대통령으로부터 감사 전화까지 받았다"면서 "현재는 청와대 정치 개혁 관련 위원회에 소속돼 있어 문제가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또 "안 전 의원은 국책자문위원장이 임명한 것이고, 권 전 의원은 전당대회 경선 때 도왔는데 도와줬던 사람을 대표가 한 사람도 챙기지 못하느냐"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앞으로 더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마무리했으나 서 최고위원은 비공개회의가 끝나기 전 회의장을 나섰다는 후문이다.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박세일 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 원장 임명안건은 상정되지 않았으나 권오을 안경률 전 의원의 당직 임명안건은 예정대로 안건으로 올려 의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