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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산은 구조조정 결과 참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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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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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0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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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패키지딜 실패, 자산 헐값매각, 억울한 자율협약 등 온갖 불합리한 상황 겪어…반세기 동안 일군 성과들이 초토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대치동 동부금융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동부그룹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대치동 동부금융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동부그룹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2일 그룹 모태인 동부건설 (10,700원 상승150 -1.4%) 법정관리 결정 등에 대한 소회를 신년사를 통해 밝혔다. 김 회장은 “참담하다”는 말로 최근 산업은행 주도의 그룹 구조조정에 대해 섭섭한 감정을 표출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동부그룹 본사인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서 진행된 시무식에서 “2015년을 시작하는 오늘 아침 저는 대단히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서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지난 1년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주도로 진행된 ‘사전적 구조조정’의 불합리성에 대해 성토했다.

김 회장은 “패키지딜 실패와 자산의 헐값매각, 억울하고도 가혹한 자율협약, 비금융 계열사들의 연이은 신용등급 추락, 무차별적인 채권회수 등 온갖 불합리한 상황들을 겪으며 동부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반세기동안 땀 흘려 일군 소중한 성과들이 구조조정 쓰나미에 휩쓸려 초토화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동부가 산업은행에 구조조정을 위임한 뒤 동부제철 (12,100원 상승1300 -9.7%)은 자율협약을 통해 채권단에 경영권이 넘어갔고 동부건설 (10,700원 상승150 -1.4%)과 동부LED는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동부특수강과 동부발전은 매각됐다. 동부익스프레스도 FI(재무적투자자)에게 헐값 매각됐다. 산은이 구조조정 키를 잡은 지 불과 1년 만에 그룹 철강·건설·물류 사업부문이 사실상 와해됐다는 평가다.

이런 구조조정 결과에 대해 김 회장은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의 주도 하에 이뤄진 구조조정이 이런 결과를 낳을 줄로는 상상할 수도 없었고, 지금도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 회장은 “10년간의 자체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산업은행에게 권한을 위임한 것은 정책금융기관에 대한 신뢰와 믿음에 따른 것”이라며 “구조조정 성공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지만 1년 만에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들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동부제철, 동부건설 임직원들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 증자에 참여한 것을 언급하면서 “철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매각되고 채권단에 넘어가는 과정에서 임직원들은 헤어져야 했고 정든 일터를 떠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고통 속에 동부를 떠나야 했던 임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하루빨리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재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산업은행에 대한 서운함과 동시에 ‘자성(自省)’의 목소리도 냈다.

그는 “동부가 오늘의 위기상황에 처하게 된 데는 극심한 경기불황과 패키지딜 실패 등이 주된 원인이나 취약한 재무구조와 허약한 경영체질에도 문제가 있었다”며 “사업방향은 적절했지만 핵심설비 조업불안과 원가경쟁력 미확보로 신사업 및 증설사업의 조기안정화가 지연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융시장 등 재무환경변화를 사전에 예측하지 못한 점은 매우 안타깝다”며 “특히 패키지딜 실패와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최악의 상황을 사전에 대비하지 못한 점도 깊이 반성해야 한다”며 내부 책임론도 일부 인정했다.

김 회장은 끝으로 “비록 우리가 처한 상황이 기막히고 고통스럽지만 좌절 뒤에 위대함이 나오는 것”이라며 “참담한 현실을 딛고 일어서서 용기와 열정을 가지고 서로 힘을 합쳐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간다면 반드시 새로운 동부의 내일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 유엄식
    유엄식 usyoo@mt.co.kr

    머니투데이 건설부동산부 유엄식입니다. 건설업계와 서울시 재건축, 재개발 사업 등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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