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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회장도 탐낸 한옥집, 차범근 셋째아들도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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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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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1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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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conomics Korea]②'코자자' 조산구 대표 "집주인-이용객 윈윈, 지역경제 살리고 환경까지"

[편집자주] 제러미 리프킨의 주장처럼 '소유'의 시대는 끝난 걸까. 소유보다 공유가 익숙한 '위제너레이션(We Generation)'이 등장했다. 우버의 불법 서비스 논란을 지켜보며 공유경제가 기존 시장경제를 잠식한다는 우려와 함께 시장 초기의 통과의례라는 시각도 공존한다. 어느 쪽이든 법과 제도를 논하기 전 이미 젊은이들에게 공유는 라이프 스타일 혹은 창업 기회로 자리잡았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국내에서 공유경제가 '빛'으로 자리잡기 위한 대안을 모색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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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방을 공유할 수 있게 플랫폼을 만든 '코자자'의 조산구 대표(왼쪽)와 차범근 감독의 삼남 차세찌 씨(오른쪽)가 코자자가 공유하는 한옥집 '청연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차 씨는 코자자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직원이기도 하다. /사진=남형도 기자
중국인 완잉(Wan ying) 씨는 지난해 마지막 달 친구와 한국을 방문했다. 그가 숙박 장소로 선택한 곳은 고급호텔이 아닌 서울 북촌의 뜨란채라는 한옥집. 집주인인 최경환씨는 중국인 일행에게 아침식사로 순두부찌개를 끓이며 한국의 정취를 느끼게 해줬다. 완잉 씨는 "밤에 눈내린 후 아침의 한옥은 정말 아름다웠다. 주인도 따뜻하고 친절해 잊지 못할 경험"이라고 말했다.

완잉 씨가 한옥에 머물도록 이어준 곳은 '빈방(숙박) 공유 기업'인 '코자자.' 전국의 좋은 빈방에 대한 정보를 모아 숙박이 필요한 한국인·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제공한다. 집주인이 방이 많거나 장기 출장 등을 가 남는 빈방의 사진 등 정보를 등록하면, 이를 본 관광객이 원하는 방을 골라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숙박을 해결하는 것.

코자자를 창업한 조산구(52) 대표는 KT와 LG유플러스 등 대기업 임원을 거쳐 지난 2012년 초 코자자를 만들었다. 집주인은 빈방을 활용해 돈을 벌고 관광객은 한국의 가정에서 지역문화, 음식, 사람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좋아한다. 선택폭이 다양하고 가격이 싼 것도 큰 장점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숙박 부족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조 대표는 "연간 방문객이 1000만명인데 숙소 수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서울시 358만 가구의 집들 일부만 공유해도 숙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호텔을 지어 충당하려면 자본도 많이 들고, 환경·교통 문제도 야기된다는 설명이다.

코자자가 공유하는 한옥은 서울에 100곳, 전국에 500곳이 넘는다. 이를 위해 조 대표는 전국의 한옥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코자자를 홍보했다. 한옥에 묵은 뒤 그 아름다움에 반한 외국인도 입소문을 내준 코자자의 숨은 조력자들이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도 지난해 가을 코자자가 소개한 한옥집을 방문해 "집을 지으면 한옥 같은 집을 짓고 싶다"며 극찬한 바 있다. 구글이 전 세계 문화를 모아 소개하는 홈페이지에 코자자가 한옥 사진을 올린 게 계기가 됐다. 당시 슈미트 회장은 "한옥에 앉아 있으니 가을 햇살과 바람이 자연스럽게 흘러 기분이 무척 좋다. 다음에 꼭 한옥에서 자고 가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코자자가 공유하는 한옥에서 묵었다. 조 대표는 "박 시장이 많은 것을 비우고 또 많은 것을 채우고 간다며 이용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코자자의 주된 수익은 집주인과 게스트에게 받는 수수료. 경영수지는 뚜렷한 개선세다. 조 대표는 "올해는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 같다. 마케팅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자자 직원은 3명뿐이라 일당백으로 일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 중엔 축구감독 차범근 씨의 셋째 아들 차세찌 씨(29)도 있다. 차 씨는 "대학교 때 공유경제 강의를 듣고 무척 흥미롭게 느꼈다"며 "코자자의 마케팅을 전담해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코자자는 서울시·한국관광공사 등과 함께 이용객이 보다 신뢰할 수 있도록 지자체가 인증하는 한옥 등 숙박공유를 확대할 계획이다. '별에서 온 그대'를 비롯해 인기드라마에 나온 고급주택을 공유하는 사업모델도 마련해놨다. 조 대표는 "숙박공유 하나로 집주인과 이용객이 모두 만족하고 지역경제 살리기, 환경 보호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남형도
    남형도 human@mt.co.kr

    쓰레기를 치우는 아주머니께서 쓰레기통에 앉아 쉬시는 걸 보고 기자가 됐습니다. 시선에서 소외된 곳을 크게 떠들어 작은 변화라도 만들겠다면서요.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 간직하려 노력합니다. 좋은 제보 언제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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