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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물려줄까?"…롯데그룹 경영승계 3가지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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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지유 기자
  • 민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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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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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롯데그룹 후계구도]한국-일본 지역 분리 vs 식품-유통 계열 분리 vs 경영권 분쟁 '형제의 난'

"어떻게 물려줄까?"…롯데그룹 경영승계 3가지 시나리오
2013년 8월 여의도 증권가가 술렁거렸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3)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61)이 롯데제과 주식 643주를 전격적으로 매입했기 때문이다. 신 전 부회장의 보유 주식비율은 0.04%포인트 밖에 늘지 않았지만 매입시점이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0)이 롯데제과 주식 6500주(100억2300만원)를 취득한 직후여서 증권가와 재계의 관심이 모두 쏠렸다.

신 전 부회장의 주식 매입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8월까지 1년 여간 거의 매달 주식을 사모으며 총 6724주(121억6300만원)를 추가로 확보했다. 1.65%포인트까지 벌어졌던 롯데그룹 장남과 차남의 지분 격차는 1.38%포인트(신동주 3.96%, 신동빈 5.34%)로 좁혀졌다. 두 형제의 롯데제과를 둘러싼 이 소소한 지분 경쟁은 한·일 롯데그룹의 후계 구도 정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출발점이 됐다.

국내 재계 5위 롯데그룹의 후계구도가 한 치 앞을 보기 힘든 안갯속이다. 1987년 일본 롯데상사에 입사해 30년간 일본 롯데그룹을 이끌어온 신 전 부회장이 최근 주요 계열사 모든 임원직에서 해임됐기 때문이다. 장남은 일본 롯데그룹을, 차남은 한국 롯데그룹을 각각 물려받는 것으로 교통정리가 끝난 줄 알았던 후계구도에 커다란 변수가 생긴 셈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양국 롯데그룹의 공식 설명은 여전히 부족하고 불투명하다. 그룹 내부에서조차 최고 오너일가의 의사결정 방향을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본지가 신 총괄회장의 은둔형 성향과 독특한 경영 스타일, 오너일가의 지분 분석 등을 통해 롯데그룹 2세 승계 시나리오를 다시 짜보려는 이유다.

◇'한국-신동빈, 일본-신동주'로 계열 분리=앞으로 롯데그룹의 후계구도는 △한국-일본 지역 분리 △식품-유통 계열 분리 △형제간 경영권 분쟁 등 크게 3가지로 압축해볼 수 있다. 이중 첫 번째 '지역 분리' 시나리오는 당초 알려진대로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그룹을, 신 회장이 한국 롯데그룹을 맡는 것이다.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 임원직에서 해임 당한 것으로 이 구도가 깨졌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이는 다소 성급한 결론일 수 있다.

만약 일본 현지 언론 보도처럼 신 전 부회장이 전문경영인인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과 대립했다는 이유만으로 해임됐다면 '지역 분리' 승계는 여전히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다. 당장은 쓰쿠다 사장이 신 전 부회장과의 파워게임에서 이긴 것처럼 비춰지지만, 신 총괄회장의 보수적인 성향을 고려할 때 장남을 후계구도에서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신 총괄회장이 고령인 점과 신 전 부회장의 지분이 건재한 점도 신 전 부회장이 다시 일본 롯데그룹의 수장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199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신 전 부회장이 총괄회장과 함께 한국을 오가며 경영을 챙겼지만 동생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엔 거의 발길을 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30대 중반 한국으로 넘어와 자리를 잡은 신동빈 회장과 달리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에서만 지낸 만큼 한국에서 기업을 경영하기는 여러모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 vs 유통 등 계열사 분리=두 번째 시나리오는 양국 롯데그룹의 계열사들을 사업군별로 분리해 후계구도를 정리하는 방식이다. 여기에는 계열사 합병과 지주회사 전환, 계열 분리 등 작업이 필요하다. 이 경우 신 전 부회장은 제과·음료·주류 등 식품부문을, 신 회장은 유통·호텔·정유·금융 등을 맡는 것이 유력하다.

롯데그룹의 모태는 일본이지만 20년 늦게 사업을 시작한 한국 롯데의 규모가 훨씬 크다는 것이 이 시나리오를 뒷받침하는 근거다. 2013년 말 기준 한국 롯데의 매출은 83조원으로 일본 롯데 5조7000억원의 15배에 달한다. 과거 지역별 승계에 대한 합의가 있었더라도 일본 롯데를 물려받기로 한 장남 입장에선 이런 규모 차는 '불공정한' 승계라고 주장할 수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한국과 일본의 사세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한국 사업을 물려받기로 한 차남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도"라며 "신 전 부회장은 제과 등 식품사업에 대한 애착이 큰 만큼 이를 유통과 분리해 자신이 맡는 것을 강하게 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형제의 난'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마지막으로 신 총괄회장의 의중과 달리 현대그룹이나 두산그룹, 금호그룹처럼 '형제의 난'이 벌어질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후계구도의 핵심 키를 쥐고 있는 신 총괄회장이 워낙 고령인데다 의사결정 과정이 유난히 불투명한 점, 두 형제의 주요 계열사 지분율이 황금률처럼 엇비슷한 점이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간 분쟁의 가능성을 제기하는 대목이다.

일례로 한국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 지분율은 신 전 부회장 13.45%, 신 회장 13.46%으로 지분 차는 0.01%포인트에 불과하다. 롯데칠성과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주요 계열사 지분율이 1∼2%포인트 정도 차이 날 뿐이다.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광윤사 등 지주회사의 지분도 두 형제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그룹의 전례를 보면 정주영 명예회장이 미리 후계구도를 결정했지만 마무리 작업에서 시간을 끌다가 결국 왕자의 난이 터졌다"며 "롯데그룹도 빠른 시일 내에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 예상 밖으로 후계구도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송지유
    송지유 clio@mt.co.kr

    머니투데이 산업2부 송지유 차장입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몰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유통산업을 비롯해 패션, 뷰티 등 제조 브랜드 산업 전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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