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사상최대 증가… 4Q 은행 가계대출 20조↑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통계작성 후 가장 큰 증가세를 기록하며 은행 가계대출이 지난달에도 7조원에 가까운 급증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4분기 동안 늘어난 은행권 가계대출은 2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은행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은 6조6000억원 늘어난 56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10월과 11월 각각 사상 최대인 6조9000억원 증가한데 이어 급증세가 지속됐다. 그러면서 4분기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20조4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역시 은행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이 6조2000억원 늘어난 406조9000억원으로 잔액을 확대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지난달 은행 주담대 증가액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2008년 1월 후 최대다.

이에 은행 가계대출 중 마이너스 통장대출 등 기타대출은 증가액이 5000억원으로 11월 1조원에 비해 다소 줄었음에도 전반적인 가계대출 급증세가 이어졌다. 마이너스 통장대출 증가세 둔화의 경우, 연말 상여금 등으로 대출 수요가 줄어든 때문이라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규제완화와 저금리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4분기 신규분양 호조에 따른 중도금 대출수요가 가세하며 전월에 이어 주담대가 큰 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담대는 지난해 8월부터 LTV(주택담보인정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등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면서 은행권을 중심으로 급증세다. 여기에 작년 8월과 10월 두차례 기준금리가 인하되며 확장세가 한층 더 가팔라졌다. 지난해 4분기 동안 늘어난 은행 주담대는 18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가계대출과 다르게 지난달 기업대출은 큰 폭 감소했다. 연말이란 계절적 요인으로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상환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12월 기업대출은 11조1000억원 줄며 11월 4조1000억원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 중 대기업 대출 감소액이 8000억원에서 6조3000억원을 확대됐다. 기업들이 연말 부채 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상환을 늘린 영향이다.


증가세를 이어가던 중소기업대출도 12월엔 4조8000억원 줄었다. 연말 부실채권 정리가 진행된데다, 11월말이 휴일 탓에 중소기업의 단기대출 상환이 12월 첫 영업일로 미뤄지는 등 특이요인이 맞물린 탓이다.

아울러 회사채(공모)는 연말 기관투자자 매수세 감소에 소폭 순상환(3000억원 증가→2000억원 감소)했고, 주식발행은 제일모직 등 일부 대기업 기업공개에 전월에 이어 상당폭 증가(2조5000억원→2조5000억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