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 배후 K.Y' 사태 확산 모드…여권 혼란 가중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15.1.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수첩 속 '문건 파동 배후 K,Y' 파장이 최근 표면화되고 있는 당청과 계파 갈등과 맞물리면서 여권 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메모 속 K,Y가 김 대표와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고 이 같은 발언을 음종환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이 어느 사석에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음 행정관의 발언을 김 대표에게 전달한 당사자는 참석자 중 한명이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언론보도 후 음 행정관이 메모 내용과 같은 발언을 한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어 이번 사태가 진실공방 양상으로 번지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김 대표와 유 의원은 불쾌감을 드러내면서도 발언을 자제하며 사태의 확전을 막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14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수첩 메모는 어느 자리에서 이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에 들을 때 하도 황당한 얘기가 돼서 메모를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근데 너무 황당한 얘기여서 신경쓰지 않고 있었는데 본회의장에서 다른 메모를 찾다가 그게 찍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음해를 당하는 것도 사실 참 기가 막힌데 어제 종편 등 뉴스를 보니까 제가 의도적으로, 사진을 찍히기 위해 그렇게 했다 이렇게 누명을 씌우는 것도 기가 막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일부 의원들에게 "행정관하고 내가 싸울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 대해 당내에서도 못마땅해 하는 의원들이 상당수 있는 상황에서 친박계 의원들의 보좌관 출신인 청와대 행정관이 사석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자칫 당내 계파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당장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제는 문고리 3인방 비서관도 부족해서 행정관도 나서서 온 데 헛소리를 하고 다니고 이렇게 해서 되겠나"며 청와대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이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청와대가 기강이 없으니 행정관들이 밖으로 나와서 술자리서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그렇다"며 "청와대가 그만큼 '나사'가 빠졌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 초선의원은 "뉴스로만 소식을 접하는 의원들이 보기에는 사실 분개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초선 의원은 "팩트를 정확히 모르지만 어쨌든 대통령과 김 대표가 직접 만나서 이런 것은 훌훌 털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한창 공직기강 해이 문제나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등 여러 일들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언행에 있어서 다른 때보다 더 조심해야 한다"며 음 행정관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박계 중진 의원은 "행정관 본인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고 한마디로 해프닝"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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