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원 "발로 발로 발로미", 신동엽 "싸다구!" 공통점이

LG유플러스의 온라인 광고 장수원의 '가족과 친구'편 광고 장면

"어.디.다.친.데.없.어.요?, "앞뒤가 안 맞짜나!!", "괜찮아요? 많이 놀라쪼?", "형 왜 때문에 그래요?"


다음 중 '장수원'의 명대사가 아닌 것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와 있는 유행어 테스트다. 유행어 테스트에 거론될 정도로 일명 발 연기, 로봇 연기로 유명한 가수 겸 배우 장수원이 인기다.

장수원은 tvN 인기 드라마 '미생'을 패러디한 '미생물'에서 주인공인 장그래역을 맡았다. 로봇같은 뻣뻣한 연기로 웃음을 자아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 2013년 '사랑과 전쟁' 아이돌편에서 어색한 연기로 엄청난 질책을 받았던 것과는 상반된다.

장수원의 발연기에 대한 사랑과 관심은 지난해로 거슬러간다. 장수원은 지난해 LG유플러스의 온라인 광고인 '가족과 친구'편에서 "발로 발로 발로미"라는 대사를 유행시키며 인기 몰이를 했다. 이 광고는 온에어 된 지 8일 만에 조회 수 300만을 넘겼다. LG유플러스에서 이벤트로 건 '장수원 칸 영화제 보내기'는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반향을 일으켰다.

모바일 쇼핑 앱 '쿠차'의 싸다구!편 광고 장면

"확 꽂히고, 웃음 나도록." 이처럼 소위 말하는 'B급' 정서가 광고계에서도 여전히 인기다. 'B급'에 대한 해석은 넓고 다양하다. 단순히 A급보다 수준이 낮다는 뜻을 넘어선다. 광고업계 한 전문가는 "정형화 되지 않는 모든 것"이라고 정의했다.


요즘 B급 광고는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해석된다. 주요 특징은 황당함, 재미, 호기심을 유발한다. 때론 자극적인 소재로 강한 인상을 준다. 무겁기 보다는 감각적이고 가볍다. 예전에는 예산 부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B급 광고가 만들어 졌다면 요즘은 처음 제작 때부터 의도적으로 B급 정서로 만든다.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온다. 대학입학, 취업, 결혼, 육아, 집 마련, 은퇴…. 사는 일은 더 빡빡하고 신경 쓸 일이 너무 많다. 복잡하고 어려운 것은 싫다는 시대적인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이야기다. 시대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이미 지난해 9월 스마트폰 가입자는 4000만명을 넘어섰다. 광고도 이동하면서 스마트폰으로 본다. 가볍고 쉽게 이해되는 내용이 와 닿는다.

광고의 품목이 바뀐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앱, 게임, 영화 등은 예전에는 하지 않던 광고 품목들이다. 모바일 쇼핑 앱인 '쿠차'의 싸다구! 광고가 대표적인 B급 광고로 꼽힌다. 이 광고는 '싸다구'라는 언어유희를 이용했다. 귀와 빰 사이를 낮춰 표현한 '귀싸대기'와 '싸다고'의 비슷한 발음을 이용한 '싸다구'라는 말부터 강한 인상을 준다.

특히 실제로 모델 신동엽이 빰을 맞는 장면을 연출하는 등 자극적인 소재로 눈길을 끌었다. 이어 '다함께 쿠차차!'편에서는 "한 방에 핫 딜 검색 다 함께 쿠차차"란 중독성 강하고 반복된 음악으로 '싸다=쿠차'라는 이미지 연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