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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⑤-5] 아날로그에서 최고 UX의 답을 찾다

머니투데이 기획취재부
  • 테크앤비욘드 편집부
  • 2015.02.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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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지만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경험’ 중시 … 해외 UX인재 잇단 영입 ‘주목’

눈이 펑펑 쏟아지는 택시 안, 여성 승객의 스마트폰 곡면 화면에 메시지가 뜬다. “같이 눈사람 만들래?” 영화 ‘겨울왕국’ 팬들에게 익숙한 노래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이 배경음악으로 깔리며 ‘S펜’의 활약이 이어진다. 그림을 그리고, 칠하고, 자르고, 붙이는 것을 서로 공유하며 웃는 모습에서 ‘즐거움’이란 단어가 저절로 떠오른다. 새해부터 전파를 타고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4’와 ‘갤럭시노트 엣지’ CF 내용이다.

김은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UX혁신팀 수석연구원
김은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UX혁신팀 수석연구원
S펜, 아날로그 경험의 완성체

지난해 9월 출시된 갤럭시 노트 4의 S펜은 삼성전자 노트 시리즈의 핵심 경쟁력이자 삼성 사용자 경험(UX) 전략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펜 끝은 손가락과 구분되는 입력도구다. 펜 끝은 정교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일을 할 때 생산성을 높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남기는 데 유용하다. S펜의 자르기, 붙이기 기능은 여러 개의 이미지를 편집하는데 유용하다.

또 갤럭시 노트 4의 S펜은 기존 갤럭시 노트 3보다 두 배 많은 2048단계 필압, 펜의 필기속도와 방향, 기울기를 감지하는 기술이 담겨 있다. 그러나 삼성은 기술을 강조하지 않는다. 그냥 ‘쓰고 즐기라’는 메시지만 전달할 뿐이다. 삼성 관계자들은 UX를 얘기할 때 단연 S펜을 꼽는다. 가장 큰 이유는 필기감이라는 주관적인 경험을 보편화하는 데 성공해 ‘아날로그 노트 사용 경험’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김은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UX혁신팀 수석연구원은 “쓰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필기 취향을 일일이 맞추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필기감 개선은 많은 사람이 아이디어를 보태고 협업해서 만들어낸 성과”라고 말했다. 갤럭시 노트 엣지도 삼성의 UX 전략을 엿볼 수 있는 결과물이다. 콘셉트는 ‘메인 화면을 메인답게 쓰자’는 것이다. 메인 화면에서 어떤 기능을 수행 중일 때 측면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다른 기능이나 정보에 빠르게 접근하고 기존 기능에 대한 방해를 최소화 하는 것이었다. UX팀은 곧 세상의 중심을 측면에 뒀다. 서점에 꽂혀 있는 책들, 버스정류장 안내판 등 측면이 강조된 사물에 대한 탐색과 연구가 진행됐다. 측면에서 정보를 어떻게 보여줘야 모든 각도에서 최적의 시인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어떤 기능이 엣지 디스플레이를 더 유용하고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을지 수많은 시나리오와 모델링이 이뤄졌다.

삼성 UX는 새롭지만 익숙한 경험을 중시한다. 써클 아이콘이 실행된 삼성 스마트폰<br>
삼성 UX는 새롭지만 익숙한 경험을 중시한다. 써클 아이콘이 실행된 삼성 스마트폰<br>
이 과정에서 측면 디스플레이를 길이를 재는 ‘자’로 활용하는 아이디어 등이 나왔다. 삼성의 UX가 ‘익숙한 아날로그 경험을 최첨단 디지털 기기에서도 자연스럽게 구현하는 데 있다’는 것을 최근의 스마트폰들이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사실 삼성은 거창하거나 특별한 UX 수식어를 내놓지 않는다. 수천만 명이 쓰는 세계 1등 제품인 만큼 특정 계층보다는 대다수의 사람이 좋아할 수 있는 경험을 중시한다. 일반 소비자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보편성과 선택의 폭을 넓게 해 다양성을 주는 것이 삼성 UX의 방향으로 보인다. 김 수석은 “국내 사용자뿐만 아니라 해외의 수많은 갤럭시 사용자들을 위해 UX 작업에서 국가별 사용자의 특성을 상당 부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한국, 중국, 일본에서 출시된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페스티벌 UX(Festival UX)’라는 기능이 제공된다. 배경화면과 테마를 바꿔주는 ‘페스티벌 이펙트(festival effect)’, 기념일 관련 각종 편의를 제공해주는 ‘페스티벌 홈(festival home)’으로 구성돼 있다. 다양한 명절과 기념일, 양력과 음력이 섞여 있는 것을 반영해 특정일이 되면 자동으로 테마와 기능이 변경되면서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CES 2015’ 삼성전자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체험하고 있다.
‘CES 2015’ 삼성전자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체험하고 있다.

중국향 스마트폰의 ‘릴레이티드 서비스(Relative service)’는 기념일과 관련된 공연 정보 보기, 레스토랑 예약, 선물 구매 등 다양한 활동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으로 지인들에게 선물을 즐기는 중국인들에게 딱 맞춘 기능이다. 이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김 수석은 “어떤 과제가 주어졌을 때 조사와 연구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축적된 경험과 데이터, 트렌드 등을 평소 꾸준하게 탐색한다”고 말한다.

해외 UX인재 잇단 영입…혁신 주도 기대
삼성에는 UX 파트가 다양하게 존재한다. 우선 2001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운영되고 있는 디자인경영센터 내에 UX 전반에 대해 연구하고 전략을 수립을 담당하는 부서가 있다. 이 외에 TV, 스마트폰 등 사업부문별로 UX를 연구하고, 제품에 적용하는 담당 부서를 두고 있다. 해외 연구소에도 해당 지역별 소비자 특성을 연구하는 UX팀이 별도로 있다. 삼성 UX파트의 인력 구성과 규모는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UX팀에서 전략을 세우고, 조사도 하며, 사운드 디자인, UI를 만드는 프로세스 제작 등 많은 분야를 다루기 때문에 다양한 구성원이 모여 있다고만 밝히고 있다. 최근 삼성 UX의 눈에 띄는 변화는 해외 UX 인재 영입에 적극적이고,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33세로 최연소 임원이 된 인도 출신의 프라나브 미스트리 상무는 MIT 미디어랩 출신으로 2009년에는 과학기술 전문지 MIT테크놀로지 리뷰가 선정한 ‘젊은 혁신가 35명’에 선정된 바 있다. 갤럭시 기어 등 웨어러블 기기의 사용방식을 개선하고, 가상현실 기기용 영상 제작을 위한 360도 입체 촬영 카메라 ‘프로젝트 비욘드’ 등을 개발하는데 기여했다.

최근에는 이현율 보스턴대 교수가 무선사업부 UX팀 상무로 합류했다. 이 상무는 미국 MIT 미디어랩에서 가상현실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미디어 기술과 관련된 디자인 혁신을 연구해 왔다.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의 화두는 사물인터넷(IoT)이었다. 스마트폰과 TV에 이어 자동차 부문까지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시대가 가까워지면서 UX의 중요성은 더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UX 인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에 세계가 촉각을 세우는 이유다.

최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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