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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많이 팔았다는데… 삼성·LG전자 이익 줄어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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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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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2.0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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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 등 성수기 경쟁고조로 판가 하락… '엔저' 일본업체도 가격인하, 신흥국 환율도 악재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15' 삼성전자 전시관 앞에서 삼성전자 모델들이 올해 전략상품인 'SUH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15' 삼성전자 전시관 앞에서 삼성전자 모델들이 올해 전략상품인 'SUH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글로벌 TV시장 1, 2위인 삼성전자 (57,500원 상승500 -0.9%)LG전자 (77,200원 보합0 0.0%)는 지난해 4분기 각각 전년과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분기 평판TV 판매량은 삼성전자가 전분기대비 40% 가량 늘어난 1600만대, LG전자는 약 1000만대로 파악된다. 북미 블랙프라이데이 등 전통적 성수기에 예년 판매량을 유지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판매량은 준수했지만 4분기 실적은 좋지 않았다.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영업이익은 16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3% 감소했고, LG전자 HE(홈엔터메인먼트) 사업부문은 영업이익이 17억원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CE사업부문은 TV 이외 세탁기, 냉장고, 의료기기 판매실적도 포함돼 있어서 양사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의료기기 사업 부진이 마이너스 요인이지만 전통적으로 계절적 수요가 많은 4분기에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의 결과라는 평가다.

특히 LG전자 HE사업부문이 5조4300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이 16억원에 그쳐, 영업이익률이 0%대라는 점은 간신히 흑자를 맞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사가 이처럼 많이 팔고도 적게 남는 장사를 한 이유는 TV 수익성이 예년에 비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며,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의 가격경쟁이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해졌다.

9년 연속 글로벌 시장 1위를 수성 중인 삼성전자와 2위 자리를 지켜가고 있는 LG전자는 북미 UHD(초고선명) TV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와 엔저를 등에 업은 소니 등 일본 업체와의 경쟁구도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미드엔드급 이하 제품을 중심으로 과감히 판가를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TV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평판TV 판가가 업계 전반적으로 많이 내렸다. 판매량은 늘어 매출은 어느 정도 유지됐지만 이익률이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통상 TV ASP(평균판매가격)는 신제품 위주로 판매되는 1분기에 가장 높고 연말로 갈수록 점차 낮아지는데 지난해에는 이런 현상이 더 심화됐다는 얘기다.

LG전자가 2015년형 울트라HD TV 신제품. 사진 왼쪽에서부터 각각 55인치, 65인치, 65인치 2015년 형 LG 울트라HD TV.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2015년형 울트라HD TV 신제품. 사진 왼쪽에서부터 각각 55인치, 65인치, 65인치 2015년 형 LG 울트라HD TV. /사진제공=LG전자
판촉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도 만만치 않게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할인가격 상당액은 유통사 못지않게 제조사도 마케팅비로 충당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LG전자 모두 북미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TV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마케팅비용을 많이 집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일본 TV 제조사들이 엔저를 바탕으로 가격대를 많이 낮춰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을 예년보다 더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시장 환율문제도 양사 실적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LG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러시아 통화약세 현상을 영업이익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LG전자 CIS(독립국가연합, 구 소련지역) 지역 판매량은 한해 TV 매출 15% 수준이다.

판매지역 통화약세는 결국 판가하락으로 이어져 수익성을 악화시킨 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지난해 러시아 시장에서 환리스크 문제로 TV 매출과 관련해 일부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경쟁심화와 환율문제로 수익성 악화현상이 장기화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나 실제 판매량이 가장 많은 제품들은 판가와 직결되는 미드엔드 제품군”이라며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면 지난해처럼 많이 팔아도 거의 남는 게 없는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삼성전자는 약 6000만대, LG전자는 약 4000만대 수준의 연간 TV 판매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대비 10%~20% 가량 판매 목표량을 늘린 것이다.



  • 유엄식
    유엄식 usyoo@mt.co.kr

    머니투데이 건설부동산부 유엄식입니다. 건설업계와 서울시 재건축, 재개발 사업 등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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