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되지 않은 젊은 창업가들을 보면서

/캐리커처=임종철 디자이너

대구 경북지역에서 창업을 열망하는 젊은 창업가들은 많다. 하지만 창업을 열망하는 젊은이들의 창업 준비는 많이 미약하다. 젊은 대학생들의 창업 유행은 인터넷이나 무선통신을 통한 모바일 앱으로 초점이 맞춰진 것들이 대다수다.


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아이디어로 창업을 접근하는 것은 나쁘지는 않지만, 전혀 사업의 개념조차도 없이 생각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소자본으로 사업에 뛰어들려고 한다.

창업을 한다는 것은 창업을 하고자 하는 사업의 방향과 트렌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고객의 불편한 점을 개선하거나, 고객의 필요사항 즉 고객의 니즈를 정확하게 읽어내는 시장의 요구를 충족 시켜야하는 것에서부터 창업의 개념을 정립해야 하는데, 창업을 꿈꾸는 젊은 창업가의 대부분은 시대적인 흐름만을 따라 파생된 아이디어를 내고 '막연히 되겠지' 라는 마음에 창업을 시도하는 것 같다.

중소기업청, 미래창조과학부 등 여러 정부 기관이 제공하는 창업을 돕는 지원이 많아서 그러한지 모르지만 준비되지 않은 젊은 창업가들이 너무 많아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필자는 1990년대 국내 IT시장이 보급되어 질 때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한 응용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제조업의 도면설계에 근간한 제조업의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시스템화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10여 년간의 직무직능을 눈물나게 배우고 익히며, 생활비를 쪼개어 쓰며 종자돈을 마련하고, 수년간의 고민과 사업계획의 준비로 창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은 죽을 만큼의 아픔과 고통이 함께 함으로 인해 이루어질 수 있었다. 쪽방에서 잠을 자며 사업을 일으켰고, 미래를 꿈꾸고, 벅찬 감동의 첫 계약을 체결하고는 너무나 기뻐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린 추억들을 되돌아보면 감회가 새로워진다.

청년실업이 사회의 문제가 되는 지금의 현실에서 창업의 열망으로 창업을 하는 젊은 청춘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당부 드리고 싶다.

먼저 정부 정책에 의한 창업지원제도가 많으며 다양한 기관에서 여러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들의 준비사항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그리고 벤처1세대 멘토링센터에서 만난 대부분의 스타트업의 사업 형태는 스마트폰에 의존한 불특정다수를 향한 소셜네트워크(SNS)의 플랫폼 기반이 대부분이다. 창업을 하기 위해 대구 멘토링센터를 찾는 젊은 창업가는 세계적 기업인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대박의 꿈을 좇는 상담들만 많아 아쉬움을 남긴다.

글로벌 비즈니스로 성장하고자 꿈꾸는 젊은이들은 나중에 국가 동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먹을거리 사업이 뭔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장 파괴력이 있는 창업 아이템을 찾아야 하며, 한계성을 가진 국내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향한 도전적 사업 아이템이 젊은 아이디어로 도출돼야 한다.

성공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뼈아픈 고통을 겪으면서 수많은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 고객이 요구하는 사업의 흐름에 참신한 발상으로 직무 직능의 계획적인 창업이 돼야 한다. 창업 아이디어 구상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이러한 아이디어를 제품화하는 데는 여러 가지를 검토해야 한다. 관련 법규나 안전규정에 적합한지 검토해야 하고, 제품을 만들기 전에 제품의 구매자가 누구인지, 사업성이 있는지 명확하게 살펴봐야 한다.

유사 특허가 나와 있는지 특허 침해가 없는지 체크해야 하고, 아이디어 단계에서 제품의 생산가능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사업 아이템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고객층의 세분화에 알맞게 구성이 되어 있는지 구체적으로 분석할 필요하다. 예상 소요 자금의 계획은 중·단기적인 예측과 분석을 통한 자금의 계획을 하되, 매출과 연계된 계획이 아닐 때 경영상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으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 때 기업 경영의 심각한 적신호라 생각해야 한다.

사업은 한방에 대박이란 있을 수 없다. 지속적인 노력과 살을 깎는 고통을 이겨내는 인내와 끊임없는 투철한 기업가 정신의 함양이 성공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임을 명심하고, 성공과 더불어 사회적 책임을 공감 할 수 있는 기업인이 되어야만 기업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참된 기업가가 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거대한 시장으로 용트림을 하고 있는 중국의 시장과 전 세계시장을 아우르는 기획적인 창업에 먼저 사업을 해본 선배의 경험과 조언이 후배 예비 창업가 및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