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기업인 사면 또 '군불'…유승민 "신중해야"

머니투데이

김태은 박다해 기자

새누리당이 또다시 기업인 사면에 대한 '군불떼기'에 나섰다. 그러나 새 원내지도부는 "신중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김을동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에 기업인 사면, 생계형 민생사면, 동서 대화합과 여야 대화합, 국민 대통합 차원의 통 큰 대사면의 결단을 내려주길 건의드린다"고 말했다.

김을동 최고위원은 "새누리당과 정부도 대통령을 모시고 국민대화합의 저력으로 경제적 위기를 이겨내고 미래로, 세계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연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경제살리기를 위해 기업인 가석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또다시 새누리당 내부에서 기업인 사면 요구가 나온 것이다.

김무성 대표는 당시 "경제위기를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한다"며 "그래서 모든 힘을 동원해 경제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 현재 형을 살고 있는 기업인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청와대에도 공식적으로 건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이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키는 등 기업인 사면이 여론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경제 회복을 위해 기업인 사면이 필요하다는 측과 자칫 대기업 편들기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측으로 의견이 갈린다.

새누리당의 새 원내사령탑에 오른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또한 또다시 제기된 대기업 사면 문제에 대해 신중 모드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기업인에 대한 사면은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재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2013년 1월 수감돼 복역중이다. 역대 주요 그룹 재계 총수 가운데 최장기간 수감 기록이다. 최재원 부회장도 징역 3년6개월형을 선도받고 현재 수감 중이다.

이에 대해 SK그룹 등 재계에서는 최고 경영진의 부재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기업 총수들의 사면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