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중 1년 선후배 김무성·문재인, 여야 대표로 첫만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당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당대표실에서 만나 악수하며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사진=뉴스1제공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9일 첫 만남을 가졌다. 경남중학교 1년 선후배 사이인 두 대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만남을 가지면서도 최근 정치권의 화두가 되고 있는 '증세 없는 복지' 논란과 관련,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만남에서 "세수부족으로 복지를 늘리기 어렵다. 복지가 중복되는 부조리 부분을 먼저 줄여 나가고, 그래도 안 되면 증세를 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기본 입장을 반복했다고 이날 회동에 배석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문 대표는 "있는 복지를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고, 김 대표도 이에 대해선 인식을 같이하며 "하던 것을 줄이겠냐. 불필요한 것을 줄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 야당의 협의를 당부했다. 문 대표는 "참여정부 때 (공무원연금 개혁을) 시도한 바 있으나 부족해서 넘겼는데, 필요하단 인식은 같이 한다"면서도 "너무 급하게 밀어붙일 일은 아니지 않느냐"고 답했다.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제안한 '범국민조세특위'에 대해선 여야 대표 모두 동감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남에서 김 대표는 자주 만나 대화할 것을, 문 대표는 반대할 것은 반대하지만 이견 없는 법안에 대해선 협조를 약속했다.

김 대표는 "자주 만나서 대화하자. 그래야 일이 풀리더라"라며 "문희상 전 비상대책위원장과도 그렇게 잘했다"며 "우리도 여당으로서 지켜야할 선은 있지만 그것을 제외하곤 얘기해보자. 서로 존중하면 되더라"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새 당대표 되고 나면 여야 모두 여야관계 다짐하고 그렇게 하는데 저도 그런 마음가짐은 똑같다"며 "우리당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문제에 대해선 단호히 반대할 수밖에 없지만 쟁점이 없고 다툼이 없는 법안도 함께 발목 잡힌 일이 적지 않았다. 그런 일은 없게 해야 하고, 그래야 당도 좋고 국민도 좋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문 대표의 경남중학교 1학년 선배이기도 하다. 이날 회동에서도 두 대표는 개인적인 인연에 대해서 사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특히 김 대표는 문 대표의 고향이자 지금도 문 대표의 본가가 있는 부산 영도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한편 이날 만남에선 오는 10일 있을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및 개헌에 대해선 이야기가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