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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입차 공세에 배당 증액에도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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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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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2.11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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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산운용사 "배당 기대치에 못 미쳐...3월 주총서 반대표 던질 것"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1월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월간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토종기업 현대차를 위협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 이어 안방인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공세에 밀리자 배당 증액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0일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 (209,000원 상승1000 0.5%)는 전일대비 1000원(0.63%) 내린 15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한전부지 매입 이후 14만9000원의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뒤 올해 초 18만원을 회복했지만 다시 신저가 근처로 주저앉는 흐름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수입차에 비해 브랜드, 연비, 디자인에서 밀리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도 높지 않아 내수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적 부진에 뿔난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배당 증액 카드를 내놨지만 하락하는 주가를 붙들기엔 '충분치 않다'는 평가다.

◇'한 집 건너 수입차'…현대차, 안방에서 '굴욕'=지난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1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지난해 1월보다 34.2% 증가한 1만9930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해 12월과 비교하면 16.4% 증가한 수치로 월별 사상 최대치였다. 국내 승용차 시장의 수입차 점유율은 18.1%로 역대 최고치로 올라섰고 반대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합산 점유율은 60.7%로 내려갔다. 80%대 '반독점'을 자랑하던 점유율이 이제 60%도 위태로운 것이다.

내수 시장에서 수입차의 비중은 연간 15%씩 고속 성장 중이다. 현대차보다 브랜드 파워와 연비 면에서 우월한 독일차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 BMW가 1월 판매량에서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에 이어 6, 7,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고유가 국면에서 디젤 수입차들이 높은 연비로 인기를 얻는다는 해석이 나왔지만, 유가 급락에도 수입차의 인기는 고공행진이다. 현대차는 '수입차를 잡기 위해' 신형 세단 아슬란을 출시했지만 그랜저와 큰 차이가 없는데 가격만 비싸다는 지적에 외면받고 있다. 1월 현대차는 공장 출고 기준으로 내수 시장에서 전년대비 2% 감소한 5만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영업에서 경쟁 강도가 높아지면서 올해는 저성장이 기정사실화됐다"며 "성장의 축도 소형 차종에 국한될 것으로 판단돼 이익 전망이 부정적이므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배당 증액 "기대 못 미쳤다"=현대차는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000원, 우선주 1주당 3050원~31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1.7%, 우선주 2.3% 수준으로 2013년 0.9%, 1.6% 대비 각각 0.8%포인트, 0.6%포인트 배당률을 상향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4000원 정도를 기대한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가 많아서다.

신승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올해 현대차가 배당성향을 우선주 포함 10.7% 정도로 높였지만 이 정도로는 매출 저성장을 감안할 때 투자자를 끌어들이기엔 부족하다"고 평했다.

다만 향후 배당 증액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현대차 측이 향후 배당성향을 글로벌 자동차 업종 평균 수준(20%)까지 상향하겠다고 밝혔고, 성장이 정체된 국면에서 주주들의 요구가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안젤라 홍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주당 배당금 3000원은 우리의 기대치였던 4000원에 못 미쳤다"며 "다만 보유한 순현금을 감안할 때 현대차는 국내 자동차 섹터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할 여지가 가장 높은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기대치에 못 미친 배당금으로 오는 3월 주총에서 일부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현대차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안건에 반대표를 던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대차 최대주주 지분율은 현대모비스(20.78%)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5.17%)을 비롯해 총 25.96%다. 현행 상법에서 주주총회 보통결의 승인 요건이 25%인 점을 감안하면 재무제표 승인 통과는 어렵지 않다. 기관들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상징적인 차원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의 본부장은 "올해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소규모 지분율이나마 상징적인 반대표를 던지면 내년에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함께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8%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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