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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으로] 중국서 신뢰 잃어가는 ‘한국 성형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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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2.1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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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으로] 중국서 신뢰 잃어가는 ‘한국 성형병원’
최근 한·중을 떠들썩하게 한 성형수술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달 의료관광을 온 50대 중국여성이 서울 청담동 K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던 중 심정지를 일으켜 결국 뇌사판정을 받았다.

중국 CCTV가 이 사건을 보도한 후 현지 언론은 연일 관련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하지만 해당 병원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성업 중이라는 언론보도가 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문제의 병원이 의료법상 불법인 사무장 병원일 가능성이 크다”며 단호한 조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해당 병원은 극구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그동안 넘치는 중국 손님으로 호황을 누렸던 한국의 성형업계는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본다.

2014년 한국 성형외과를 찾은 외국인은 2만7000여 명인데 중국인이 67.6%에 달했다고 한다. 한국 성형산업은 중국인 관광객(유커) 덕에 지탱하는 셈이다. 그런데 중국인이 한국에서 성형수술로 생긴 분쟁이 매년 10~15% 증가하고 있다. 중국 바이두에서 ‘한국 성형 실패사례’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무려 869만건에 달하는 관련검색 결과가 나올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을 때 왜 실패사례가 빈번히 나타나는가?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정보의 비대칭이다. 언어장애로 대부분 병원과 의사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충분히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술을 받는다. 외국에서 받는 수술은 상당부분 브로커를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와 의사 간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하다. 둘째, 유커의 경우 시간적 제약이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한 번에 여러 복잡한 수술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 셋째, 공간적 거리가 초래하는 위험요소다. 먼 해외까지 찾아가서 성형수술을 받을 때는 몸이 피곤하기 일쑤다. 신체가 피로하면 면역력이 떨어져 세균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진다. 더군다나 수술 후 촉박한 스케줄 때문에 몸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귀국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넷째, 한국 성형시장 자체의 문제점이다. 불법 브로커들의 과다한 수수료, 의사자격증이 없는 사람이 시술 등이 그것이다.

한·중 FTA가 곧 체결될 예정이고 기존 양국 간에 존재한 여러 장벽과 규제가 철폐되거나 완화될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제반 준비를 해야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성형산업은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으면 다시 일어서기 힘들 것이다. 특히 정보가 빨리 전파되는 인터넷 시대엔 더욱 그렇다. 그래서 대책이 더욱 시급하다.

첫째, 성형업계의 고질적 병폐를 집중개선하고 외국인 환자 의료기관을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 둘째, 한국 성형업계 내부의 자정노력이 필요하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등 기관의 역할을 강화해 병원과 의사들로 하여금 성실과 신의를 바탕으로 외국인 환자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셋째, 해외환자와 병원 간의 성형분쟁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보험상품을 개발해 판매할 필요가 있다. 즉 제3자가 제공하는 상업성 보험으로 약자인 환자들의 권익을 부분적으로나마 구제하는 방법이라 하겠다. 넷째, 중국 현지에서 성형의 만족도가 떨어진 환자를 위한 AS센터를 개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한 가지 명심할 것은 중국 시장을 결코 만만히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최상의 의료서비스만이 중국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다가오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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