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사장이 말하는 아깝다! 이책<13>

머니투데이

신혜선 부장

◇아버지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조지 로리머 지음/정영수 옮김/도서출판이다

출판시장이 막막하다고 하는데 이런 때에 올해 다섯 권을 냈다. 일인출판에다 한 권 낼 때마다 고민을 거듭하고, 출판 문외한이 두 달에 한 권꼴로 냈다는 것은 돌아보니 고역스러운 일이었다. 맨땅에 헤딩이었지만, 그래도 세상은 하는 만큼 도와주는가 싶다.

특히 '아버지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의 반응에는 기운이 솟았다. 이 책은 경영자 아버지가 아들에게 공부와 사회생활, 인간관계 등을 편지로 조언하는 내용이다. 출간된 지 오래된 책인데 읽고 좋아 언젠가 내 힘으로 내보고 싶어 잊지 않았고 내 손으로 내게 됐다.

지금과는 다른 시대지만 아버지의 냉정함과 은근히 자식을 북돋우는 속정이 절로 느껴졌다. 그 마음이 통했는데 여러 분들이 이 책에 좋은 반응을 보여주었고, 그 덕분에 이 일을 하는 힘이 절로 났다. 그리고 이 책으로 깨닫는다. 힘들지만 자신의 뜻을 지키는 것, 그것은 더디지만 가장 분명한 길임을. 그래서 이 책이 고맙다.

◇1평의 기적 =이나가키 아츠코 지음/양영철 옮김/서돌

도쿄 기치조지 역 상점가에 양갱을 파는 1평짜리 가게가 있다. 그런데 이 가게는 아침마다 대기표를 나눠줘야 할 정도로 장사진을 이룬다. 양갱 하나로 40억 원이라는 매출을 내는 자랑하는 가게 이름은 오자사. 그리고 이 가게의 주인은 오자사의 딸로 태어나 할머니가 된 지금도 오자사를 지키는 이나가키 아츠코 사장이다.

이 책은 양갱 하나로 최고가 된 오자사의 장사 비법과 대를 이어 맛을 지키는 이나가키 아츠코의 고집스러움을 보여준다. 작지만 자신의 일에 올곧고, 누구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한, 그래서 누구나 그 우직함의 맛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절실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업종을 바꾸는 일이 흔한 우리에게 힘들지만 자신을 지킨다는 것은 얼마나 존경스러운 일일까. 그리고 그것을 아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부러운 일인지. 그래서 이런 책에서 지금 내가 하는 일을 되짚고 다잡아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