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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딥러닝⑨-2] 딥러닝으로 무명 스타트업서 글로벌 루키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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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크엠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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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3.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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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AI 대표주자들·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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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디 임직원이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이미지 인식 기술 기업 클디(Cldi)는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을 만들어 화제가 됐다.

지난해 6월 클디는 초기 기업 전문 투자사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1억 원을 투자받았다. 케이큐브벤처스는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과 임지훈 소프트뱅크스 전 심사역이 의기투합해 공동설립한 벤처캐피탈로, IT분야에서 100명의 CEO를 육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갖고 있다. 클디는 케이큐브벤처스의 투자와 함께 글로벌 시장형 창업사업화 R&D사업(TIPS)에 선정돼 5억 원의 정부 출연금도 지원받는다.

아직 클디는 눈에 띄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디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탄탄한 기술력 덕분이다.

클디의 기술은 딥러닝을 기반으로 한다. 사람의 뇌가 동작하는 방식을 모방한 ‘심층 신경망(Deep Neural Network)’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이다. 이미지를 인식하고 그 안에 담긴 정보를 분석함으로써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다. 클디는 지난해 이미지 인식 대회 ILSVRC(Imagenet Large Scale Visual Recognition Challenge)에 참가해 물체 분류 및 위치 인식 부문 세계 7위에 올랐다. 상위권에 오른 팀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글로벌 기업부터 옥스퍼드대, 도쿄대 등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대학 출신 팀들이다. 무명 스타트업이 세계적 딥러닝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뤄낸 결과라는 점을 감안하면 값진 성과다.

세계 이미지 인식 대회 7위 올라
물론 클디의 기술력은 아직 구글에 못 미친다. 딥러닝은 특성상 확보하고 있는 이미지 데이터 양이 많을수록 유리하다. 딥러닝 트레이닝 과정은 백지 상태의 컴퓨터에 수천 개의 이미지를 딥러닝 시스템에 넣어 하나씩 보여주는데서 시작한다. 처음 컴퓨터의 대답은 말 그대로 ‘랜덤’이다. 컵 사진을 두고 코끼리라고 하는 식이다. 두세 번 이미지를 반복해서 보여줘도 여전히 코끼리라고 말한다. 다만 코끼리라고 대답하는 자신감이 조금 줄어든다. 이러한 과정을 무수히 반복하면서 미세하게 오류율을 줄이다보면 어느 순간 컵이라는 정답을 말하게 되는 것이다. 데이터를 처리하는 규모만 따져 봐도 클디와 같은 스타트업이 글로벌 대기업 구글을 따라잡는 건 뱁새가 황새를 쫓아가는 격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클디는 자신들이 가진 기술의 가치를 믿고 계속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딥러닝 기술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사업화에 성공한 기업이 없다. 이 얘기는 곧 클디에도 기회가 있다는 말이다.

백승욱 클디 대표
백승욱 클디 대표
백승욱 클디 대표는 “딥러닝 기술 사업화의 포인트는 사람의 눈으로 무식하게 했던, 또는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던 부분을 컴퓨터가 대신하는 것”이라며 “사람을 대체하는 개념이 아니라 사람이 보다 편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제조업에서 부품을 생산할 때 불량품을 골라낸다거나 의료영상을 판독하는 과정에 사용될 수 있다. 물론 기존에도 기계가 사용됐지만 사람의 눈을 거치지 않으면 불가능했던 불필요한 과정을 줄일 수 있다.

클디는 현재 사업화 방법을 놓고 다방면으로 고민 중이다. 지난해까진 딥러닝 기술을 패션 분야에 적용하는 사업모델을 고려했다. 온라인 쇼핑몰의 의류, 모자, 신발을 색깔별로 정렬해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디어와 사업화 사이의 간극은 컸다. 백 대표는 스타트업이 사활을 걸기에는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는 “요즘 딥러닝이 마치 마법 같은 기술처럼 얘기되는데 사실 실제로 적용하기 어려운 분야가 많고, 또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어도 시장에서 필요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딥러닝 기술을 패션 분야에 응용하는 사업 모델을 고민하면서 이곳저곳에 자문을 구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딥러닝 기술이 아니어도 불편하지 않다’였다”고 설명했다.

딥러닝, 정확도보다 최적화가 중요
클디는 올 한 해 차분하게 사업 방향을 잡아나갈 방침이다. 사업영역을 확정해 서비스하는 시점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백 대표는 “경쟁사 역시 아직 별다른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계속 투자를 받아 더 좋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클디는 기술기업을 표방하는 만큼 기술력에 대한 욕심이 크다”고 말했다. 클디는 올해 사업화와 더불어 기술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ILSVRC 대회 톱2에 진입해 기술력을 입증해보이겠다는 각오다.

백 대표는 “이미지 인식과 관련된 딥러닝 기술은 이제 사람의 이미지 인식 오류율과 비슷해졌다. 더 이상 오류율을 개선하는 건 큰 의미가 없는 수준이다. 그동안 딥러닝 기술력을 측정하는 기준이 정확도였다면 이제는 사진 속 위치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해졌다. 앞으로는 처리속도나 메모리 사용량 등을 따지면서 얼마나 최적화할 수 있는지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클디 역시 이에 발맞춰 딥러닝 기술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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