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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경제학에서 풀리지 않는 의문, '다윈'을 연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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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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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3.13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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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최재천 초대 국립생태원장 "학문 간 경계 넘나드는 '다윈경제학' 시대 열렸다"

최재천 초대 국립생태원장/사진=국립생태원
최재천 초대 국립생태원장/사진=국립생태원
"경제학도 다윈의 손아귀에 들어갔죠. 돈 버는 일은 다윈을 알아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분위기가 달라졌으니까요. 이는 경제학이 자연과학을 만나 손해 볼 게 없다는 겁니다."

영국 생물학자 찰스 다윈(1809~1882)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진화론을 주장한 '종의 기원' 저자.

자연과학자이자 '통섭(統攝)'의 대가로 통하는 최재천 국립생태원 초대 원장(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은 "지금 전 세계 경제학 패러다임은 '다윈경제학' 시대로 흘러가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지난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3년간 월스트리트 일자리 2만8000개가 사라졌다. 왜 이런 사태를 막지 못했나. 기존 경제학 한계를 경제학자들이 스스로 인정하는 계기였다. 최 원장은 그동안 경제학은 인간이 하는 행동임에도 '인간에 대한 관심'이 너무 없었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는 숫자만 센 거죠. 앞으로 경제학은 충동구매도 하고,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성충만'한 인간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다시 시작돼야 할 거에요. 그래야 미래 경제 예측도 적중률이 높을 겁니다."

2007년, 미국서 촉발된 경제위기가 세계로 확산하면서 경제 주체인 인간을 합리적인 존재로 가정한 모든 분석과 예측은 송두리째 흔들렸다. 이제 경제학은 인간의 행동·본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자성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게 최 원장의 주장, 그 중심에 선 것이 '다윈 경제학'이다.

"150년간 다윈 이론만큼 심하게 두들겨 맞은 과학이론은 아마 없을 거예요. 그러다 보니 경계가 다른 이론까지도 설명할 수 있는 가장 막강한 이론이 됐죠."

2007년 무렵, 하버드대 매거진 특집은 '다윈경제학'이었다. 경제학 판도가 바뀌었으니 이제는 받아들이자는 학계 선언과도 같았다.

최재천 원장/사진=국립생태원
최재천 원장/사진=국립생태원
"대니얼 카너먼, 2002년 심리학자 출신으로 최초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어요. 심리학자가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인간은 완벽하게 합리적이라는 기존 경제학의 대전제가 무너진 거죠. 이제는 인간을 알고 경제학을 해야 해요. 그것은 곧 인간에 관한 자연과학을 해야 한다는 말로도 통하죠."

최 원장은 1992~1994년 미시건대 생물학과 조교수를 지내던 시절, 경제학과 생물학을 접목하려는 시도를 적극적으로 펼쳤다.

"제 연구실에는 '진화경제학 연구실', '경제생물학 연구실' 등 2~3개 푯말이 붙어 있었어요. 같은 과 교수님들조차 지나가다 보시고 물어보곤 했죠. 이 세상 모든 손익계산 원리는 자연에서도 설명할 수 있죠. 수컷의 구애, 짝짓기 등을 보세요. 암컷이 어떤 수컷을 선택할지 전혀 예측 불가능하죠. 마치 시장의 소비자와 같아요. 또 이런 짝짓기 시스템이 대를 이어 무너지지 않고 운영되고 있죠. 생물이 손해날 일을 하면 멸종해요. 기업과 같다고 할까요. 생물계에선 이처럼 끊임없는 손익분석이 이뤄지고 있죠. 실험이 어려운 새 경제학 이론도 생물학에서는 얼마든지 검증 가능해요. 다윈경제학이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실험경제학'이기 때문이죠. 양쪽 이론을 공유하고 통섭해야 하는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최 원장은 하버드대 생물학 석사(1986년), 박사(1990년) 학위를 받고 하버드대 생물학과 전임강사(1990~1992년), 미시건대 생물학과 조교수(1992~1994년)를 지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1994~2006년)를 거쳐 현재는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에코과학부 석자교수로 재직 중이며, 지난 2013년 11월부터 국립생태원 초대 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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