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현실화되나…與 "기술 가능, 돈 문제 아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6일 인천 강화군 양도면 조산리에서 열린 '농민과의 현장대화'를 마친 뒤 세월호 인양 등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박근혜 대통령이 6일 "기술적으로 가능하면 세월호 인양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새누리당 지도부에서도 세월호 선체 인양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6일 4·29 재선거 지역구인 인천 강화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세월호는 인양돼야 한다"며 "제가 알기로는 세월호 인양은 국내 기술로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세월호 인양 관련 여론조사를 통해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세월호 인양을 국민의 여론조사로 결정한다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중요한 판단을 할 때 여론조사를 참고할 수는 있는데, 여론조사로 결정한다는 건 차원이 완전히 다른 문제"라며 "세월호 인양 같은 문제를 여론조사로 결정한다는 것은 저는 좀 무책임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면 세월호 인양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한 점을 언급하며 "박 대통령의 말을 뜯어보고 이병기 비서실장과 통화를 했다"면서 "세월호 인양에 대한 여론이 갈 수록 높아지고 있고, 그 분(대통령)의 말씀 습관을 보면 굉장히 세월호 인양에 긍정적인 청신호를 보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새누리당 일부 소수 의원들이 여러가지 이유를 말할 수 있지만, 김무성 대표나 제가 검토한 바로는 이것은 돈 문제가 아니다"라며 "마지막 실종자를 찾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이 문제를 마무리 짓고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 세월호를 인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명연 새누리당 원내대변인(경기 안산시단원구갑) 역시 이날 현안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한 시라도 빨리 세월호 인양을 결정하는 것이 가족들의 고통을 덜어드린다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이 같은 대통령의 결정을 적극 존중하며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위해 정부외 긴밀하게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약속한 대로 시행령의 문제점 등에 대한 유가족들의 의견을 정부에 전달은 하고, 시행령에 대해 당이 어떤 입장을 가질지 문제는 조금 더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오후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시행령이나 인양 등 세월호 관련 전반적인 보고를 하고 여야 의원들이 충분히 토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새누리당 내 초·재선 쇄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에서도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세월호 인양은 국민의 생명 보호라는 보수의 가치에 부합한다"며 "국민의 시신과 유골이 어디에 있든 지구 끝까지 찾아가는 것이 보수의 모습이다. 박근혜정부가 세월호 인양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모임 소속인 이이재 새누리당 의원 역시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세월호는 인양해야 한다"며 "실종자 9명을 마지막 한 사람까지 찾는데 정부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유족들의 한을 풀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도록 세월호 전과 후를 역사적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용남 새누리당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고 바다 속에 계속 두면 그로 인한 논란으로 인해서 계속 문제가 야기된다"며 "이 문제를 매듭짓고 간다는 차원에서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면 인양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